닫기

글로벌이코노믹

中, 우주 떠다니는 12만 톤 '항모' 띄우나…전문가들 "SF 같은 심리전" 일축

글로벌이코노믹

中, 우주 떠다니는 12만 톤 '항모' 띄우나…전문가들 "SF 같은 심리전" 일축

中 관영매체, 프로젝트 '南天門' 핵심 '난조' 공개…미 항모 제럴드 포드급 능가하는 덩치
"현재 로켓 기술론 궤도 진입 불가능"…기술적 한계 명확한 '선전용 허풍' 분석 지배적
트럼프 '골든 돔' 대항마이자 대만 겨냥한 무력 시위…"가짜 항모 뒤에 숨겨진 레이저 등 '진짜 위협' 경계해야"
중국 관영 CCTV가 공개한 우주 항공모함 '난조(Luanniao)'의 컴퓨터 시뮬레이션 모습. 날개폭 684m, 중량 12만 톤에 달하는 이 가상의 거함은 무인 우주 전투기와 극초음속 미사일을 탑재한다고 선전되고 있으나, 서방 전문가들은 기술적 실현 가능성이 없는 심리전의 일환으로 평가하고 있다. 사진=CCTV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관영 CCTV가 공개한 우주 항공모함 '난조(Luanniao)'의 컴퓨터 시뮬레이션 모습. 날개폭 684m, 중량 12만 톤에 달하는 이 가상의 거함은 무인 우주 전투기와 극초음속 미사일을 탑재한다고 선전되고 있으나, 서방 전문가들은 기술적 실현 가능성이 없는 심리전의 일환으로 평가하고 있다. 사진=CCTV 캡처

중국이 지구 대기권 밖 궤도를 선회하며 우주 전투기와 극초음속 미사일을 쏟아내는 거대한 '우주 항공모함' 구상을 선전하고 나섰다. 무게만 12만 톤에 달해 현존하는 세계 최대 항모인 미국의 제럴드 R. 포드급을 능가하는 이른바 '난조(鸞鳥·Luanniao)' 프로젝트다. 서방 군사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공상과학(SF) 수준의 선전전"이라면서도, 그 이면에 깔린 중국의 전략적 의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독일의 도이체벨레(DW)는 3일(현지 시각) "중국이 새로운 슈퍼 무기로 홍보하고 있는 거대 우주 항모 '난조'가 미래 우주 전쟁의 비전인가, 아니면 공상과학 소설인가"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중국의 야심 찬 우주 무기 계획을 집중 조명했다.

미 항모보다 무겁고 축구장 7개 너비…'압도적 스펙'


중국 관영 CCTV 등을 통해 공개된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이 우주 항모는 중국의 통합 우주 방어 시스템인 '남천문(Nantianmen·Heavenly Gate)' 계획의 핵심 전력이다.
공개된 제원은 상상을 초월한다. 길이 242m에 날개폭은 무려 684m에 달한다. 이륙 중량은 12만 톤으로, 미 해군의 제럴드 R. 포드함(약 10만 톤)보다 20% 더 무겁다. 비록 길이는 해상 항모보다 짧지만, 날개폭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광활하다.

이 거대한 플랫폼의 갑판에서는 '현녀(Xuannu)'라 불리는 무인 우주 전투기가 발진하며, 대기권과 궤도상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도 탑재된다.

전문가들 "일론 머스크도 못 띄운다"…기술적으론 '불가능'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술적 실현 가능성에 대해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인리히 크레프트(Heinrich Kreft) 전 독일 외교관이자 우주 안보 분석가는 DW와의 인터뷰에서 "현대 기술 관점에서 이 프로젝트는 '완전히 비현실적(Completely unrealistic)'"이라며 "사기(Humbug)이자 심리전"이라고 일축했다.

가장 큰 걸림돌은 무게다. 12만 톤에 달하는 구조물을 우주로 쏘아 올리는 것은 현재 인류의 로켓 기술로는 불가능하다. 스페이스X의 차세대 로켓 '스타쉽'조차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다. 설령 모듈 조립 방식을 택한다 해도 막대한 비용은 물론, ▲동력 공급 ▲추진 시스템 ▲냉각 문제 ▲우주 쓰레기 방호 등 넘어야 할 산이 첩첩산중이다.

트럼프의 '골든 돔' 의식했나…서방 혼란 노린 '가성비 전략'


그렇다면 중국은 왜 실현 불가능해 보이는 무기를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이를 고도의 '전략적 신호(Strategic signal)'로 해석한다.

독일 국제안보연구소(SWP)의 줄리아나 수스(Juliana Süß) 연구원은 "중국은 우주 분야에서 미국에 이은 확고한 2위 국가"라며 "이러한 거대 프로젝트 발표는 국력을 과시하고 억지력을 보여주기 위한 '위신(Prestige)'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 중인 다층 미사일 방어망 '골든 돔(Golden Dome)'에 대한 맞불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또한 대만 해협 등에서의 분쟁 발생 시 미국을 위축시키기 위한 목적도 있다. 미국 보수 성향 매체 내셔널 인터레스트(The National Interest) 역시 이를 "서방을 긴장시키고 자원을 낭비하게 만들려는 선전전의 일환"이라고 꼬집었다.

"가짜 항모 비웃다 '진짜' 놓칠라"…레이저 기술은 세계적 수준


전문가들은 '우주 항모'라는 허황된 이미지에 가려진 중국의 '진짜 위협'을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크레프트 분석가는 "우주 항모 자체는 심리전일 수 있지만, 중국은 레이저 무기 등 다른 분야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앞서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눈에 보이는 거대한 가짜 목표물로 시선을 돌린 뒤, 뒤편에서 위성 요격 레이저나 킬러 위성 등 실질적인 비대칭 전력을 완성하는 '성동격서(聲東擊西)' 전략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체 없는 12만 톤의 괴물, '난조'는 금속 부품이 조립되기도 전에 이미 서방 세계의 전략적 계산법을 복잡하게 만들며 정치적 효용성을 입증하고 있다.


황상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12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