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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선] 정병춘의 ‘통큰 후퇴’와 명재성의 ‘행정 플랫폼’...고양시장 경선판 흔드는 민주당판 ‘빅텐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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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선] 정병춘의 ‘통큰 후퇴’와 명재성의 ‘행정 플랫폼’...고양시장 경선판 흔드는 민주당판 ‘빅텐트’

"정책 설계자와 행정 전문가의 만남... 경선판 흔드는 '메가 딜' 성사"
정병춘 전 고양특례시장 예비후보 명재성 예비후보 지지선언 모습. 사진=명재성 예비후보이미지 확대보기
정병춘 전 고양특례시장 예비후보 명재성 예비후보 지지선언 모습. 사진=명재성 예비후보
고양특례시장 탈환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 내 경선 가도에 거대한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정책 전문가로 꼽히던 정병춘 정책위부의장이 후보 사퇴라는 배수의 진을 치고 명재성 예비후보와의 ‘원팀’을 선언하면서다. 이는 단순한 후보 간 단일화를 넘어, 민주당 내 정책 비전과 행정 실무 역량이 결합한 ‘전략적 블록화’로 풀이된다. 경선 국면에서 ‘수싸움’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번 단일화가 본선 경쟁력을 결정지을 캐스팅보트가 될지 정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3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2일 경기 북부의 관문인 행신역 광장은 푸른색 물결과 함께 긴장감이 감돌았다. 한때 경쟁자였던 정병춘 전 예비후보와 명재성 예비후보가 맞잡은 손은 고양시 정권 교체를 향한 민주당의 ‘승부수’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정 전 후보는 이날 “더 크고 단단한 그릇인 명재성에게 소중한 뜻을 담겠다”며 지지자들 앞에 고개를 숙였다.

정 전 후보의 사퇴는 지난달 30일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출마 선언 이후 꾸준히 존재감을 과시해온 그가 경선 직전 ‘밀알’을 자처한 배경에는 여권에 시장직을 내어준 고양시의 현 상황이 ‘비상 국면’이라는 위기의식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지 선언 장소로 행신역을 택한 점은 의미심장하다. 교통 허브인 이곳에서 39년 행정 전문가인 명 후보의 실무 능력을 부각함으로써, ‘정체된 고양시를 깨울 적임자’라는 프레임을 공고히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경기도당 관계자는 이번 단일화를 두고 “정병춘의 정책 설계 능력과 명재성의 행정 집행력이 결합한 형태”라고 평가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진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고양시는 인구 100만의 거대 도시인 만큼, 중앙 인맥과 로컬 행정력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며 “정 전 후보의 결단은 경선 판도를 흔드는 동시에, 본선에서 보수 진영의 행정 공백론을 타격할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번 지지 선언이 경선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방화벽’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선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방전과 분열은 본선 패배의 직결탄이 되기 마련이다. 명 후보가 “고뇌에 찬 대승적 결단”이라며 정 전 후보를 치켜세운 것은, 정 전 후보의 지지층을 온전히 흡수하려는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반면, 여권 내부에서는 이번 단일화를 ‘정치적 야합’으로 폄훼하면서도, 단단해진 민주당의 결집력에 내심 긴장하는 눈치다. 상대적으로 분절된 여권 후보군에 비해 민주당이 선제적으로 ‘통합 프레임’을 선점했기 때문이다.

이번 ‘정-명 연대’는 고양특례시장 경선의 변수를 상수로 바꿨다. 정병춘이라는 강력한 정책 파트너를 얻은 명재성 후보는 이제 ‘준비된 행정가’를 넘어 ‘통합의 리더’라는 날개를 달게 됐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다. 첫째, 정 전 후보의 지지 세력이 명 후보의 캠프로 얼마나 유기적으로 화학적 결합을 이뤄낼 것인가. 둘째, 이들의 연대가 다른 예비후보들에게 어떤 압박으로 작용해 추가적인 이합집산을 끌어낼 것인가이다.
결국 이번 단일화는 차기 총선과 지방선거의 전초전격인 고양시 탈환 작전에서 민주당이 던진 ‘가장 날카로운 창’이 될 전망이다. ‘대동단결’을 외친 이들의 악수가 6월 본선에서 승리의 함성으로 이어질지, 경기 북부 정계의 시계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강영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v40387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