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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시, ‘왕숙신도시 상생금융’ 가동…이전 기업 재정착 ‘800억’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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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시, ‘왕숙신도시 상생금융’ 가동…이전 기업 재정착 ‘800억’ 푼다

6개 시중은행과 협약, 기업당 최대 30억 시설자금 지원
분양가 격차 해소 위해 ‘최고금리 제한’ 등 현장 맞춤형 모델 도입
5월 중 공고 예정… 이차보전 통해 최대 1억 2,600만 원 이자 절감 효과
지난 27일 열린 ‘왕숙신도시 점프업(Jump-up) 상생금융’ 협약 체결식. 사진=남양주시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7일 열린 ‘왕숙신도시 점프업(Jump-up) 상생금융’ 협약 체결식. 사진=남양주시
남양주시가 왕숙신도시 개발로 인해 터전을 옮겨야 하는 기업들의 안정적인 재정착을 돕기 위해 총 800억 원 규모의 파격적인 금융 지원책을 내놨다.

남양주시는 지난 27일 6개 시중은행(농협·기업·하나·신한·우리·국민)과 ‘왕숙신도시 기업재정착 점프업(Jump-up) 상생금융’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토지 보상금과 이전단지 분양가 간의 격차로 자금난을 겪는 기업들을 위해 실질적인 금융 해법을 제시했다.

28일 시에 따르면 이번 협약의 핵심은 기업당 최대 30억 원까지 지원되는 시설자금 융자다. 시는 단순히 대출 통로를 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최고금리 제한’ 방식을 도입해 금리 산정의 투명성을 높였다. 특히 불필요한 부수거래 조건을 배제하는 등 기존 금융 지원의 고질적인 문턱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시는 대출 이자의 일부를 보전해 주는 ‘이차보전’ 방식을 통해 기업들의 금융 비용을 직접 덜어줄 계획이다. 수혜 기업은 최대 1억 2,600만 원 수준의 이자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는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이라도 시가 설정한 최고금리 가이드라인 덕분에 시중 일반 대출보다 훨씬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남양주시는 27일 6개 시중은행(농협·기업·하나·신한·우리·국민)과 ‘왕숙신도시 기업재정착 점프업(Jump-up) 상생금융’ 업무협약을 체결. 사진=남양주시이미지 확대보기
남양주시는 27일 6개 시중은행(농협·기업·하나·신한·우리·국민)과 ‘왕숙신도시 기업재정착 점프업(Jump-up) 상생금융’ 업무협약을 체결. 사진=남양주시

현장의 목소리도 긍정적이다. 주광덕 남양주시장은 “이번 협약은 자금 부담으로 이전을 망설이는 기업들의 실질적인 재정착을 돕기 위한 결단”이라며 “기업이 안정적으로 안착해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효과적인 지원체계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남양주시는 이번 상생금융 지원안을 오는 5월 중 공식 공고하고 본격적인 접수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는 이번 대책이 왕숙지구 내 기존 기업 생태계 파괴를 막고, 지역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규모 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원주민만큼이나 소외되는 이들이 바로 이전 대상 기업들이다. 보상금만으로는 치솟은 신규 단지의 분양가를 감당하기 어려워 폐업이나 타 지자체 이전을 고민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번 남양주시의 ‘최고금리 제한’과 ‘이차보전’ 결합 모델은 지자체가 금융권과 협력해 개발 이익의 사각지대를 메우는 실효성 있는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이탈을 막는 것이 곧 지역 경제의 기초 체력을 지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강영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v40387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