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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 335억 산업용 배터리 테스트베드 유치...“미래 먹거리 확보” vs “기업 유치가 성패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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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 335억 산업용 배터리 테스트베드 유치...“미래 먹거리 확보” vs “기업 유치가 성패 좌우”

산업부 공모 선정으로 국비 145억 확보…방산·로봇·조선·ESS용 배터리 시장 공략
전주기 지원체계 구축 기대 속 실질적 기업 참여·후속 투자 없으면 ‘반쪽 성과’ 우려도
구미국가산업단지 확장단지 내에 조성될 ‘수요확대형 배터리 테스트베드’ 조감도. 구미시는 총사업비 335억 원을 투입해 산업용 배터리의 설계·제조·평가·실증을 지원하는 전용 인프라를 구축하고, 방산·로봇·조선·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차세대 산업용 배터리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사진=구미시이미지 확대보기
구미국가산업단지 확장단지 내에 조성될 ‘수요확대형 배터리 테스트베드’ 조감도. 구미시는 총사업비 335억 원을 투입해 산업용 배터리의 설계·제조·평가·실증을 지원하는 전용 인프라를 구축하고, 방산·로봇·조선·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차세대 산업용 배터리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사진=구미시
경북 구미시가 총 335억 원 규모의 산업용 배터리 테스트베드 구축 사업을 유치하며 미래 배터리 산업의 새로운 성장 거점을 마련했다.

전기차 중심의 이차전지 시장이 산업용 특수 배터리 분야로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구미가 선제적으로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한편, 실제 기업 유치와 사업화 성과가 뒤따르지 않으면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

구미시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수요확대형 배터리 테스트베드 구축’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돼 국비 145억 원과 경북도비 57억 원을 확보했다고 10일 전했다. 2026년부터 2029년까지 구미전자정보기술원(GERI)이 사업을 주관하며, 구미국가산업단지 확장단지 내에 산업용 배터리 설계·제조·평가·실증을 지원하는 전용 인프라가 조성된다.

산업용 배터리는 방산, 로봇, 조선,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 맞춰 성능과 안전성을 특화한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 이후 산업용 특수 배터리가 차세대 유망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산업용 배터리는 인증과 신뢰성 평가 비용이 높아 중소기업이 독자적으로 진입하기 어렵다”며 “구미에 테스트베드가 구축되면 개발 기간 단축과 비용 절감 효과가 커져 지역 기업들의 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같은 부지에 준공 예정인 ‘이차전지 소재공정 지원센터’와 연계하면 소재·공정부터 제조·평가·실증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지원체계가 완성된다. 이에 따라 구미가 기존 전자·반도체·방산 산업 기반에 배터리 산업을 접목해 새로운 지역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일각에서는 인프라 구축 자체보다 실제 활용도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지역 산업계 관계자는 “장비를 갖추는 것보다 얼마나 많은 기업이 활용하고 매출과 고용 증가로 이어지느냐가 핵심”이라며 “전문인력 확보와 후속 투자, 수요기업과의 연계가 부족하면 기대했던 파급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산업용 배터리는 고객 맞춤형 설계와 엄격한 안전 규격이 요구돼 시장 진입까지 상당한 시간과 검증 과정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구미시와 GERI가 기업 수요를 반영한 장비 구축, 사업화 지원,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운영하느냐가 사업 성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정성현 구미시장 권한대행은 “이번 공모 선정은 구미가 배터리 신시장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지역 산업 인프라와 연구기관의 기술력을 결합해 대한민국 대표 산업용 배터리 특화도시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광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wang24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