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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살 가르는 ‘K-보팅’과 은빛 벨로드롬 ‘K-사이클’… 올림픽 유산, 세계가 부러워하는 공익 스포츠로 피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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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살 가르는 ‘K-보팅’과 은빛 벨로드롬 ‘K-사이클’… 올림픽 유산, 세계가 부러워하는 공익 스포츠로 피어나다

대한민국 경정 개장 24주년, 88올림픽 미사리 조정경기장의 가장 아름다운 사후 활용
경정 수익금이 지탱하는 시민들의 쉼터… 경륜 ‘광명스피돔 시스템’은 벤치마킹 타깃으로
경정이 개장 24년을 맞아 공공 레저사업의 모델로 자리잡았다. 사진은 치열한 경정 현장 모습. 사진=경륜경정총괄본부이미지 확대보기
경정이 개장 24년을 맞아 공공 레저사업의 모델로 자리잡았다. 사진은 치열한 경정 현장 모습. 사진=경륜경정총괄본부
1988년 서울올림픽이 끝난 뒤, 거대한 스포츠 유산의 사후 활용을 두고 수많은 고민이 오갔다.

그로부터 40년 가까이 흐른 지금, 당시의 경기장들은 대한민국 레저 스포츠의 중심이자 세계가 주목하는 공공 사업 모델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수상 스포츠의 매력을 알리며 달려온 ‘경정’이 지난 18일 개장 24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은빛 트랙을 달리는 ‘경륜’의 선진 시스템까지 국제 무대의 러브콜을 받으며 K-레저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86년 조정경기장 완공 당시 항공 촬영한 모습. 사진=경기도이미지 확대보기
86년 조정경기장 완공 당시 항공 촬영한 모습. 사진=경기도

[경정 24년] 미사리 물보라가 만든 공익의 기적… “평일엔 국가대표 훈련장, 주말엔 시민 쉼터”


경정의 출발점은 아시안게임과 서울올림픽을 위해 만들어진 미사 조정경기장이다.

올림픽 이후 시설 활용 방안을 모색하던 국민체육진흥공단이 2002년 6월 18일 첫 경주를 선보이면서 대한민국 경정의 역사가 시작됐다. 방치되기 쉬운 올림픽 유휴 시설을 성공적으로 재활용한 대표적인 글로벌 모범 사례다.

경정이 지닌 가장 큰 가치는 ‘수익의 사회 환원’에 있다. 경정을 통해 조성된 공익 기금은 생활체육 활성화, 엘리트 체육 육성, 장애인 스포츠 지원 등 대한민국 스포츠 생태계를 지탱하는 든든한 젖줄 역할을 해왔다.

시민들이 즐겨 찾는 ‘미사경정공원’의 쾌적한 환경 역시 경정 사업이 있기에 가능했다. 공원의 조경과 시설 유지관리에 드는 막대한 비용 상당 부분이 경정 수익으로 충당된다.

덕분에 평일에는 카누·조정·펜싱 등 선수단의 막바지 땀방울이 맺히는 스포츠 중심지로, 주말에는 겹벚꽃길을 따라 걷는 시민들의 열린 쉼터로 다채롭게 기능하고 있다.

24년 동안 은빛 물보라를 가른 스타들의 발자취도 선명하다.

통산 273명의 전·현직 선수 중 지난해 김종민 선수가 최초로 ‘통산 600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고, 심상철 선수는 한 시즌 최다승(52승)을 기록하며 코스를 지배했다. 우진수 선수의 14연승 신화와 배혜민 선수의 그랑프리 3연패 역시 팬들의 가슴에 깊이 남아 있다.

14일 아마르짓 싱 길 아시아사이클연맹 회장이 광명스피돔을 방문, 경주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경륜경정총괄본부이미지 확대보기
14일 아마르짓 싱 길 아시아사이클연맹 회장이 광명스피돔을 방문, 경주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경륜경정총괄본부


[경륜의 도약] 세계 최대 벨로드롬 '광명스피돔', 아시아 사이클 표준 제시


경정이 물 위에서 공익의 가치를 증명했다면, 트랙 위에서는 ‘경륜’이 글로벌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한국 경륜의 심장부인 ‘광명스피돔’은 최근 국제 스포츠계의 거물들이 직접 찾아와 벤치마킹하는 필수 코스가 됐다.

지난 14일, 아마르짓 싱 길 아시아사이클연맹(ACC) 회장 겸 세계사이클연맹(UCI) 부회장이 광명스피돔을 전격 방문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벨로드롬 중 하나로 꼽히는 광명스피돔의 위용과 한국형 경륜 운영 모델을 아시아 전역에 공유하고 이식하기 위해서다.

아마르짓 회장은 첨단 경주시설과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전산·방송 시스템, 고객 중심의 편의시설을 꼼꼼히 둘러봤다.

특히 수십 년 동안 축적된 한국 경륜의 운영 노하우와 이를 통해 천문학적인 체육진흥기금을 조성해 낸 성과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한국형 경륜(K-Cycle)은 아시아 사이클 고도화를 위한 차세대 표준 모델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공익과 스포츠의 결합, 세계로 뻗어가는 ‘K-레저’


이처럼 경륜과 경정 사업은 단순한 베팅 스포츠의 울타리를 넘어, 공익 기금 확충과 시민 여가 문화를 하나로 묶는 독창적인 한국형 공공 모델을 완성했다.

경륜경정총괄본부 관계자는 “지난 24년간 변함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과 시민들 덕분에 지금의 성장이 있었다”라며 “앞으로도 건전한 레저 문화를 확산하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히 임하는 것은 물론, K-보팅과 K-사이클을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지은 문재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h69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