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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억 달러 드론 전쟁… 전차 잡는 FPV 저격할 이스라엘 신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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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억 달러 드론 전쟁… 전차 잡는 FPV 저격할 이스라엘 신기술

유로사토리 2026서 '스톰가드' 첫 공개… 전차 방어 패러다임 전환
K2 전차 수출 전선 비상, 한국형 능동파괴체계 도입 서둘러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차를 무력화하며 최대 위협으로 부상한 소형 자폭 드론(FPV)을 무력화하는 신형 능동방호체계(ASOP)가 등장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차를 무력화하며 최대 위협으로 부상한 소형 자폭 드론(FPV)을 무력화하는 신형 능동방호체계(ASOP)가 등장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차를 무력화하며 최대 위협으로 부상한 소형 자폭 드론(FPV)을 무력화하는 신형 능동방호체계(ASOP)가 등장했다.

이스라엘 방산기업 라파엘과 유럽 합작법인 유로트로피는 고주파 레이더를 장착해 소형 드론 탐지 능력을 극대화한 신형 '트로피(Trophy)' 시스템을 선보였다. FPV 드론이 현대 전장의 판도를 바꾸는 상황에서, 이번 기술 진화는 K2 전차를 앞세워 유럽 시장을 공략 중인 한국 방위산업에도 시급한 방어 과제를 던진다.

FPV 드론 잡는 고주파 레이더 '스톰가드'의 등장


군사 전문지 디펜스 2428(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방산전시회 '유로사토리 2026'에서 유로트로피가 대드론 기능을 대폭 강화한 트로피 현대화 솔루션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방산 시장 조사기관 마켓앤마켓(MarketsandMarkets)을 비롯한 주요 시장조사 업체들에 따르면, 무인기 및 안티드론(C-UAS) 시장을 포함한 관련 방어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까지 약 1500억 달러(23086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시스템의 핵심은 레이더 교체다. 기존 트로피 시스템은 S밴드 주파수를 사용하는 'ELM-2133 윈드가드' 레이더를 주로 썼다. 윈드가드는 대전차 미사일이나 로켓처럼 고속으로 날아오는 치명적 위협을 탐지하는 데 최적화된 장비다.

새 시스템은 이 레이더를 X밴드 주파수 기반인 'ELM-2135 스톰가드(StormGuard)'로 대체한다. X밴드는 파장이 짧아 작은 목표물을 매우 정밀하게 포착한다. 대신 탐지 거리가 다소 줄어들고 기상 영향을 더 많이 받는 물리적 특성이 있으나, 전차 주변의 근접 방어에는 훨씬 유리하다.

개발사 스펙에 따르면 스톰가드는 크기가 매우 작은 초소형 무인기(Micro UAV)를 최대 1100m 거리에서 탐지해내며, 마이크로 도플러 처리 기술을 통해 제자리 비행(호버링) 중인 드론까지 정확히 식별한다.

이는 시속 60~70km로 돌격하는 FPV 드론을 상대로 전차가 최소 1분 이상의 교전 반응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음을 의미하며, 전차 근접 방어 체계로서는 실질적인 요격 판단과 대응이 가능한 거리다.

전차를 전장 네트워크의 '센서 노드'로 전환


이번 현대화의 또 다른 축은 전장 정보 공유 능력이다. 새로운 트로피 시스템은 센서가 위협을 탐지하는 즉시 관련 데이터를 전술 지휘 통제 시스템에 실시간으로 보낸다.

전차가 단순히 자신에게 날아오는 미사일을 막는 수동적 태세에서 벗어난다. 적 드론의 비행 경로와 도발 위치를 아군 전투 플랫폼 전체에 전파하는 '센서 노드(Sensor Node)'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다만 이스라엘의 이번 기술 개선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FPV 드론에 대한 능동방호체계의 요격 능력이 완벽히 검증됐기 때문이라기보다, 급박한 전장 변화에 대응하려는 진화 단계로 해석해야 한다.

지금까지 트로피 시스템은 대전차 미사일(ATGM)과 대전차 로켓(RPG) 분야에서 수많은 실전 요격 데이터로 성능을 입증했으나, 사방에서 군집으로 몰려드는 저속 FPV 드론에 대한 완벽한 요격은 아직 전 세계 방산업계의 연구 과제다.

방산업계에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개선한 사례라며 단순 방호 장비를 넘어 네트워크 중심전의 핵심 자산으로 진화하려는 시도라고 평가한다.

'상부 방어 취약' 한국형 K2 전차에 던진 과제


이스라엘의 기술 진화는 폴란드 수출을 계기로 유럽 진출을 확대하는 한국 기갑 전력에 시급한 경고등을 켜준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파괴된 전차의 상당수가 상부 공격용 드론과 자폭 무인기에 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동형 방어 장치 중심인 현재의 K2 전차 구조는 FPV 드론 공격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특히 폴란드와의 후속 계약 및 성능 개량형(K2PL) 협상에서 능동방호체계(APS) 탑재 여부는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유럽 현지 군 당국이 요구하는 방어 기준에 '드론 대응'이 필수 조건으로 포함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드론 방어 능력을 갖춘 APS를 장착하지 않은 채 수출 전선에 나설 경우, 차세대 전차 경쟁에서 구조적 열위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국내에서 한국형 능동파괴체계(K-APS) 개발을 완료하고도 실전 배치가 지연된 배경에는 비용과 운용 리스크가 있다. 전차용 APS 장비는 단가가 대략 수십억 원 수준으로, 전차 1대당 생산 비용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게다가 적의 미사일을 전차 근처에서 파괴할 때 발생하는 파편 탓에 주변을 보병이 함께 호위하는 한국군 특유의 전술 환경에서 보병 부상 우려가 컸다. 그러나 방산 전문가들은 이제 시장의 요구가 대드론 방호로 완전히 넘어간 만큼, 탐지-요격 통합 구조를 갖춘 개량형 시스템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한다.

글로벌 방산 시장의 흐름과 투자 판단 변수


이 같은 전장 패러다임의 변화는 방산 업계의 수주 모멘텀을 가늠하려는 투자자들에게 세 가지 핵심 판단 기준을 제시한다.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지표는 X밴드 다기능 레이더의 글로벌 표준화 여부다. 앞으로 전 세계 주요 군 당국이 차세대 기갑 차량을 도입할 때 소형 드론과 고속 미사일을 동시에 잡는 고주파 레이더 탑재를 필수 조건으로 내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K2 전차의 APS 수출형 적용 시점과 직결된다. 폴란드 현지 맞춤형 모델인 K2PL 등의 후속 계약에서 한국형 방어 시스템이나 유럽산 트로피 시스템과의 통합 납품이 얼마나 신속하게 이루어지느냐가 향후 수출 가시성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소형 자폭 드론의 기술적 진화 속도와 방산 수요의 연동 구조를 살펴야 한다. 인공지능(AI)을 탑재해 재밍(전파교란)을 스스로 회피하는 드론의 등장은 역설적으로 전차에 직접 요격 시스템을 달아야만 하는 당위성을 높인다.

무인기 위협이 고도화될수록 전 세계 군 당국의 하드킬 시스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강력한 트리거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