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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구조적 상승 진입…금융연 "고환율 장기화 가능성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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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구조적 상승 진입…금융연 "고환율 장기화 가능성 대비해야"

한국금융연구원 "원·달러 환율 구조적 상향"…1400원대가 새로운 기준선
환율 34거래일 연속 1500원대 유지…장중 1559원까지 치솟아
지난 3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1.66포인트(1.20%) 오른 7,739.75에,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3.원 내린 1544.5원에 출발했다. 지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3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1.66포인트(1.20%) 오른 7,739.75에,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3.원 내린 1544.5원에 출발했다. 지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 사진=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일시적인 변동을 넘어 구조적으로 높은 수준에 안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해외투자 확대에 따른 달러 수요 증가와 글로벌 달러 강세가 맞물리면서 환율의 기준선 자체가 1400원대로 올라섰다는 진단이다. 이에 따라 금융권은 물론 수출입 기업들도 고환율 장기화에 대비한 대응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4일 한국금융연구원이 발표한 '원·달러 환율의 구조적 상향이동 가능성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2024년 들어 구조적인 변곡점을 맞으며 평균 수준이 1400원대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환율이 단기적인 충격에 의해 일시적으로 급등한 것이 아니라 경제 구조 변화에 따라 새로운 가격대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했다.

보고서 작성 시점인 지난 4월 기준 원·달러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 평균은 1485.0원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2015년 1월부터 2026년 4월까지의 환율 흐름을 분석한 결과 세 차례의 구조적 단절(Structural Break)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는 2019년 4월, 두 번째는 2022년 4월, 세 번째는 2024년 3월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평균 환율은 각각 1168.7원, 1312.4원, 1408.2원으로 단계적으로 상승했다. 환율의 중심 가격대가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높은 수준으로 이동했다는 의미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은 2010년대 중반 이후 완만한 상승 흐름을 이어왔으며 2024년 상반기까지는 주로 1200∼1300원 대에서 움직였다. 하지만 2024년 하반기 이후에는 일부 기간을 제외하면 대부분 1400∼1500원 대를 유지하면서 과거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보고서는 구조적 환율 상승의 배경으로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증권 투자 확대를 꼽았다.

해외 주식과 채권 투자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달러를 매입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어났고 여기에 미국 경제의 상대적 강세와 글로벌 달러화 강세가 겹치면서 원화 약세가 지속됐다는 분석이다.

환율은 수출기업에는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원자재와 에너지 수입 비용을 높여 기업 부담과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다. 또한 해외에서 원자재를 조달하거나 외화부채를 보유한 기업은 환율 변동에 따른 비용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박 연구위원은 환율 상승 압력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추가적인 대외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환율이 과거 1200원대 수준으로 빠르게 되돌아가기보다는 현재 수준 부근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금융회사는 고환율 장기화에 따른 수익성과 자본적정성 영향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 작성 이후에도 원·달러 환율은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주간거래 종가 기준으로는 전날까지 34거래일 연속 1500원을 웃돌았으며 지난 1일에는 장중 1559.2원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통화정책 변화와 글로벌 경기 흐름,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향후 환율의 추가 방향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등락보다 고환율이 새로운 기준선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기업과 금융권 모두 환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진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eroj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