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투어 동아회원권그룹 오픈, 20~23일 충남 태안 솔라고CC
이미지 확대보기Q: 올해로 3년째 KPGA 투어 대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 입장에서 단일 대회에 수억 원에서 10억 원이 넘는 비용을 투자하기란 결코 쉽지 않았을 텐데요.
A: "골프 관련 기업으로서 열악한 국내 골프 환경 속에서 한국프로골프투어에 조금이나마 일조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나름 보람되고 행복한 일이지요. 주변에서는 '왜 굳이 이 시기에 큰돈을 쓰느냐'고 묻기도 하지만, 골프에 대한 저의 '진심'을 아는 지인들은 충분히 이해해 줍니다."
김 회장은 2개월간의 KPGA 투어 휴식기 동안 임직원들과 서너 번의 회의를 거쳐 대회를 열기로 하고 일사천리로 개최를 진행했다. 회사의 더 큰 성장과 도약을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어려울 때일수록 적극적인 마케팅과 투자가 곧 성장의 발판이 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국내 골프 환경에서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투어는 열악하다. 열악하다 못해 척박하다. 이런 상황에서 대회를 열어주는 것은 선수에게는 한없이 귀한 '선물'이 아닐 수 없다. 이 때문에 대회가 갖는 의미는 크다. 땅이 쩍쩍 갈라지는 가뭄에 단비가 아닐 수 없다는 얘기다.
Q: "하면 된다"가 신조일 만큼 추진력이 남다른데요. 레저업계에 처음 발을 들여놓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대학 졸업이 조금 늦어지면서 취업 시기를 놓쳤습니다. 그때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업종이 무엇일까' 수없이 고민했죠. 당시 1980년대 초반 막 붐이 일기 시작한 콘도와 스키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 업계에서 반드시 '최고봉'에 오르겠다고 가슴 깊이 새겼습니다."
Q: 잊지 못할, 기억에 남는 회원권 관련 에피소드가 있다고 들었는데요.
이후 동아회원권그룹이 안정기에 들어섰을 때 '얼음골'로 유명한 양산 에덴밸리 리조트의 골프장 회원권 분양을 완판한 뒤 들어선 스키장 관련 컨설팅과 회원권도 분양을 성공시켰다.
이미지 확대보기Q: '동물적 감각의 세일즈맨'으로 유명한데요. 강원도 눈보라 속 일화는 업계 전설처럼 전해집니다.
A: "회원권 업체 직원 시절, 강원도의 한 콘도에서 모기업 회장과 계약을 맺어야 했던 상황이었습니다. 회장님이 회원권을 사고 싶어 하셨는데 계약금을 낼 현찰이 없으니 서울 가서 하자고 하셨죠. 눈보라가 치는 칠흑 같은 밤이었지만, 제가 회장님 신용카드를 받아 들고 강릉 시내 ATM을 찾아 한걸음에 달려갔습니다."
이때 김 회장은 지금처럼 ATM이 흔하던 시절이 아니라 눈을 맞으며 생고생을 했다. 온몸이 땀범벅이 된 그를 지켜본 회장이 혀를 내두르며 김 회장의 열정에 탄복해 바로 계약을 성사시켜 준 것이다. 무엇이든 한번 물면 놓지 않는 승부근성이 그때나 지금이나 그의 최대의 무기임을 입증한 셈이다.
Q: 1996년 창업 당시 직원 10여 명으로 시작해, 에이스회원권거래소와 양강 구도를 거쳐 부동의 1위 자리에 올랐습니다. 비결이 무엇인가요?
A: "미래를 바라보는 감각과 승부근성, 그리고 밤을 새워가며 뛰어준 직원들의 근면 성실한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퇴근하지 않고 직원들과 함께 야식을 먹으며 밤을 지새웠고, 바쁠 때는 말단 직원이 해야 할 일도 도맡아 했습니다. 회장이 직원 옆에서 같이 뛰는데 누가 딴짓을 하겠습니까."
특히 그는 분양 과정에서 타사와는 차별화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방식을 도입했다. 철저한 사전조사와 지역 골퍼 대상 설문조사로 적정 분양가를 산출하고, 사내 발행 골프잡지와 미디어, 대기업·고급 아파트 홍보물 배포, 주말 골프장 입구 홍보전까지 상상을 초월하는 마케팅을 퍼부었다. 성공하면 반드시 직원들에게 확실하게 보상하는 문화가 오늘의 동아를 만들었던 것이다. 미국 골프잡지 골프팁스는 월 3만 부, 골프 관련 주간신문은 12만 부까지 찍었다.
그의 강점은 결단이 빠르다는 것이다. 불같은 성격답게 시작도, 포기도 눈깜짝할 사이에 벌이는 속도전이다. 여기에 일화가 있다. 부산의 한 골프장 회원권을 분양할 때였다. 분양을 시작하면 관련 책자를 비롯해 전단지 등 홍보물을 몇 트럭이나 가지고 내려간다. 1년 정도 예상 물량을 감안해 창고에 넣어둔다. 그런데 그 골프장의 임원이 아주 간단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그러자 김 회장은 모든 홍보물을 직원들과 직접 모두 태워버리고 밤에 골프장을 떠났다. 제작 비용을 감안하면 쉽게 내릴 수 없는 결정임에도 바로 일처리를 한 것이다. 신뢰를 잃은 골프장과는 일을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Q: 회원권거래소 최초로 북한의 골프장 회원권 분양도 성공시켰고, 오늘날 아난티그룹이 레저그룹으로 성장하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은 관련 업계에서는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A: "맞습니다. 에머슨그룹으로 출발한 아난티그룹을 굵직한 레저그룹으로 성장시킨 '대들보' 역할을 했다는 것은 자타가 공인합니다. 아난티그룹이 보유한 회원제 골프장마다 모두 분양을 완판한 기록을 갖고 있죠. 아난티그룹은 골프장 분양에 성공하면서 골프장을 늘려나가 골프장과 호텔, 리조트 기업으로 우뚝 섰습니다. 덕분에 동아회원권도 많은 수익을 냈습니다. 특히, 현재는 북한과의 교류가 끊기는 바람에 문을 닫았지만 금강산관광특구에 건설한 아난티 금강산온천&골프리조트의 회원권도 동아회원권그룹에서 모두 판매해 국내 골퍼들이 북한에서 라운드를 하는 행운을 갖기도 했습니다."
Q: 이번 대회뿐만 아니라 프로골프대회와 함께 선수 후원도 했다고 들었습니다.
A: "우리 그룹은 회원권 시장이 황금기를 누릴 때는 프로대회 뿐만 아니라 선수 후원에도 물심양면으로 선도적인 역할을 한 기업이었습니다. 2000년부터 대회를 창설해 주철하거나 각종 골프대회에 후원을 했었죠. 2016년 시니어투어인 동아회원권 KLPGA 챔피언스 오픈의 메인스폰서도 했습니다. 2017, 2018년 KPGA 동아회원권 다이내믹 부산오픈을 주최하기도 했고, KPGA와 KLPGA 남녀 프로 13명으로 골프단을 창단해 운영도 했습니다."
Q: 대회 개최뿐만 아니라 '사랑의 온그린', 스페셜올림픽 봉사 등 사회공헌 활동에도 매우 적극적이십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A: "기업이 성장하는 만큼 ESG 경영이 필요합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가 아닐까요? 2007년부터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랑의 온그린'을 시작했고, 지적장애 어린이와 성인을 위한 스페셜올림픽 기부 및 전 직원 봉사활동을 해왔습니다. 요즘같이 경기 침체와 부동산 시장 불안정으로 기업 환경이 어려운 때일수록 기업은 사회공헌과 투자를 멈추지 않아야 합니다. 지금까지의 성과에 안주한다면 회사의 발전은 없습니다."
Q. 회원제 골프장이 줄어드는 시장 변화 속에서 '다(DA)골프멤버십'이라는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현재 수도권 20여 개 골프장을 포함해 전국 50여 개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는 4인 무기명 '다골프멤버십'을 통해 국내 대·중소기업 800여 개 법인에 최적의 부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골프장 경영과 회원권 시장이 불투명하다고 해서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습니다. 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개개인이 행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경영자의 몫입니다. 앞으로도 동아회원권그룹은 신뢰의 브랜드를 바탕으로 레저업계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갈 것입니다."
Q. 최근 회원권 사업에 이어 파크골프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A: "다(DA) 파크골프장 해운대는 동아회원권그룹이 심혈을 기울여 단독으로 시작했습니다. 부산 해운대CC 인근 2만 평 부지에 '다파크골프장' 부산점을 오픈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36홀 규모로 단순한 파크골프장을 넘어 차별화된 코스는 물론 자연과 스포츠, 도심 속의 휴식 공간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파크골프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죠. 품격 있는 클럽하우스를 비롯해 야간에 이용이 가능하도록 조명시설까지 갖췄습니다. 다파크골프는 부산을 시작으로 수도권, 중부권, 전라권, 경상권, 제주까지 확장할 계획입니다. 올해는 2~3개 정도 더 오픈할 예정입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하면 된다'의 정신, 그리고 골프를 향한 김영일 회장의 끊임없는 변화와 식지않는 열정이 동아회원권그룹을 어디까지 이끌지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안성찬 글로벌이코노믹 대기자 golfahn58@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