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다드 차타드 싱가포르 법인과 업무협약... 금융지원 외화조달 협력
이미지 확대보기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글로벌 금융기관과 손잡고 대규모 선박펀드 조성에 나서면서 상대적으로 금융 접근성이 낮았던 중소·중견 해운사의 자금 조달 여건이 개선될지 주목된다.
캠코는 지난 24일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싱가포르법인과 선박금융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양측은 국내 해운사의 선박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외화 조달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약 2860억원 규모의 선박펀드 공동 조성이다.
펀드에 필요한 외화자금은 외화채권 발행이나 통화스왑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해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해운업은 선박을 확보하는 데 막대한 자본이 필요한 대표적인 자본집약 산업이다.
특히 중소·중견 선사는 대형 선사에 비해 자본력과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신규 선박을 확보하거나 노후 선박을 교체할 때 금융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선박금융은 이 같은 부담을 줄이는 핵심 수단이다. 선사가 자체 자금만으로 선박을 구입하는 대신 금융기관이나 펀드의 자금을 활용해 선박을 확보하고, 운항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하는 구조다.
이번 협력은 공공기관인 캠코의 선박펀드 운용 경험과 글로벌 금융기관인 스탠다드차타드의 국제 금융 네트워크를 결합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캠코는 2015년부터 지금까지 약 2조5000억원 규모의 선박펀드를 조성해 국내 해운사가 중고선과 신조선 등 143척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민간 금융만으로 충분히 공급되기 어려운 선박금융 시장에 정책적 성격의 자금을 공급해온 셈이다.
여기에 글로벌 금융기관의 외화 조달 역량을 결합한다. 이는 국내 해운사가 선박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금융 선택지를 넓히고, 특정 금융 방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선박은 투자 규모가 큰 만큼 금융비용과 조달 조건이 기업의 재무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안정적인 중장기 자금이 공급되면 해운사가 선박 확보 시기를 놓치지 않고 선대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이번 협약은 개별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에 그치지 않고 국내 중소·중견 해운사의 경쟁 기반을 넓힌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아울러 양 기관은 앞으로 선박펀드 공동 조성 외에도 해운사의 외화자금 조달을 위한 협력, 선박금융시장 확대 방안 등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결국 이번 협약의 핵심은 공공 금융의 마중물 역할에 글로벌 금융 역량을 더해 중소·중견 해운사의 선박금융 조달 통로를 넓힌 것으로 요약된다. 2860억원 규모의 첫 공동 펀드가 실제 선박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으로 이어질 경우 국내 중소·중견 해운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새로운 금융 모델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
강세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min3824@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