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지애나·텍사스·펜실베이니아 4개 사업장 대상…140억달러 투입 모나카 포함
이미지 확대보기영국 에너지기업 셸이 미국 화학사업 자산을 최대 80억달러(약 11조720억원)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엑손모빌을 비롯한 글로벌 에너지·화학기업과 사모펀드가 인수에 관심을 보이면서 셸의 사업재편이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셸이 미국 루이지애나주, 텍사스주,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4개 화학사업장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관심을 보인 곳에는 엑손모빌, 화학기업 라이온델바젤, 사모펀드 아폴로, 국영 쿠웨이트석유공사 화학부문이 포함됐다. 이들은 지난달 자산 전체 또는 일부를 인수하기 위한 비구속적 예비 제안서를 제출했다.
FT에 따르면 매각 대상 자산의 가치는 합쳐서 최대 8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 다만 협상이 실제 거래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 140억달러 쏟은 모나카도 매각 대상
매각 대상에는 펜실베이니아주 모나카의 대형 석유화학단지도 포함됐다.
셸이 140억달러(약 19조3760억원)를 투자한 이 시설은 2022년 가동을 시작했으며 연간 최대 160만t의 폴리머를 생산할 수 있다.
미국 내 다른 사업장들은 플라스틱, 세제, 의약품 등에 쓰이는 다양한 화학제품을 생산한다.
셸은 유럽의 화학자산도 매각하기 위해 자문사들과 작업하고 있다. 유럽 자산의 가치는 미국 자산보다 훨씬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 부진 자산에 62조원 묶여…화학사업 축소
이번 매각 추진은 와엘 사완 셸 최고경영자(CEO)가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정리하고 석유·가스 등 핵심사업에 자본을 집중하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FT는 전했다.
사완 CEO는 지난해 화학사업과 재생에너지 사업에 투입된 자본 가운데 450억달러(약 62조2800억원)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셸은 지난해 3월에도 자사가 화학사업 포트폴리오를 장기간 보유하기에 가장 적합한 소유자가 아니라는 판단을 내리고 2030년까지 화학사업 노출을 줄이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화학부문은 올해까지 적자를 기록해왔지만 이란 전쟁으로 제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최근 시장여건은 개선됐다.
사완 CEO는 지난 2월 화학 업황이 바닥인 상황에서 성급하게 자산을 매각하지 않겠다며 인내심을 갖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따라서 셸이 이번에 어느 정도 가격을 확보할 수 있는지가 실제 매각 성사 여부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 엑손·아람코는 오히려 화학사업 확대
셸이 화학사업 축소를 추진하는 것과 달리 일부 경쟁사는 석유화학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셰브론,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애드녹), 사우디아람코 등은 원유 생산에서 플라스틱과 화학제품까지 이어지는 사업구조를 강화하기 위해 관련 투자를 확대하거나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전기차 보급 확대로 장기적으로 도로 운송용 연료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화학제품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FT는 이에 따라 세계 석유·가스 생산량 가운데 화학제품 생산에 투입되는 비중이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셸은 화학사업에서 물러나는 대신 핵심 석유·가스 사업에는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셸은 올해 캐나다 셰일가스 생산업체 ARC리소시스를 164억달러(약 22조7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셸이 최근 10년간 단행한 인수 가운데 최대 규모다.
셸은 이란 전쟁으로 원자재 거래 기회가 늘어난 데 힘입어 올해 2분기 사상 두 번째로 많은 분기 이익을 기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