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울산항만공사(UPA)는 올해 7월 울산항에서 처리한 물동량이 1832만톤으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7월 1624만톤과 비교하면 208만톤, 12.8% 증가한 규모다. 최근 5년간 월별 실적 가운데 2022년 7월 1876만톤, 2024년 3월 1845만톤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물동량이다.
증가세를 주도한 것은 액체화물이었다. 7월 액체화물 처리량은 1517만톤으로 전년 동월 1296만톤보다 17.0% 늘었다. 울산항 전체 물동량에서 액체화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액체화물 증가가 전체 실적 개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배경에는 원유 조달 경로의 변화가 자리 잡았다. 울산항만공사는 중동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비중동산 원유 수입을 확대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않는 운송로를 이용한 아랍에미리트(UAE)산 원유 수입도 증가한 것이 액체화물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통계상으로도 이러한 흐름은 뚜렷하다. 울산항만공사가 공개한 7월 물동량 요약 자료에 따르면 총 물동량은 1만8322천톤으로 12.8% 증가했지만, 액체화물은 17.0% 증가한 반면 일반화물은 2.4%, 컨테이너 화물은 13.2% 감소했다. 컨테이너 처리량도 2만6537TEU로 4381TEU 감소했다.
이번 실적은 울산항의 물동량 증가 자체보다 에너지 공급망의 불확실성에 대응해 조달처와 운송경로를 다변화한 결과가 실제 항만 물동량에 반영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원유처럼 국가·지역 간 정세 변화에 민감한 품목은 특정 지역이나 항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수록 공급 차질 위험도 커질 수 있다. 울산항의 7월 실적은 이러한 위험을 분산하려는 움직임이 항만 운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중동 정세가 안정되지 않은 만큼 원유 수급 여건을 둘러싼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울산항만공사도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원유 수급 변동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울산항만공사 관계자는 울산항이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항만 경쟁력을 바탕으로 물동량을 회복하고 있다며, 중동지역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원유 수급 상황을 지속적으로 살피겠다고 밝혔다.
강세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min3824@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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