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중장년 65명 요가·줌바·DJ 파티 즐기며 특별한 경험
섬 여행에 ‘경험’ 입히고 서포리 노송숲·백사장 등 힐링까지
숙박·음식·체험 결합…10월엔 ‘어부 식탁’·자월도 ‘사일런트 런’
섬 여행에 ‘경험’ 입히고 서포리 노송숲·백사장 등 힐링까지
숙박·음식·체험 결합…10월엔 ‘어부 식탁’·자월도 ‘사일런트 런’
이미지 확대보기인천광역시와 인천관광공사는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1박 2일간 옹진군 덕적도에서 전국 중장년층 65명이 참가한 ‘덕적도 웰니스 파티’를 열었다고 16일 전했다. 행사는 섬의 풍경을 둘러보는 관광에서 한발 더 나아가 바다와 숲을 배경으로 몸을 움직이고, 음악을 즐기고, 지역에서 먹고 자며 사람들과 교류하는 ‘체류형 관광’이었다.
인천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친구·동호회 단위 참가자들이 덕적도를 찾았다. 참가자 상당수는 인천 섬을 처음 방문했거나 이번 행사를 통해 덕적도를 새롭게 알게 된 관광객들이다. 행사의 중심은 서포리해수욕장이었다. 바다와 노을이 펼쳐진 해변에서는 요가와 줌바댄스가 이어졌다.
해가 기울자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중장년 세대에게 익숙한 대중가요와 댄스음악을 앞세운 ‘추억의 DJ 파티’가 시작되면서 참가자들이 함께 노래하고 춤추는 공간으로 해변이 변했다. 섬이 가진 자연경관을 ‘보는 대상’에 머물게 하지 않고 요가·운동·음악이라는 체험을 결합한 것이다. 덕적도는 이미 자연 자체만으로도 경쟁력을 갖춘 섬이다.
최근 인천관광공사가 소개한 덕적도·소야도 힐링 코스에도 비조봉과 자연휴양림, 밧지름해변, 서포리해변 등이 주요 지점으로 묶였다. 덕적도의 과제는 ‘볼거리가 있느냐’가 아니었다. 이미 있는 자연을 관광객이 얼마나 오래 머물 수 있는 ‘경험’으로 바꾸느냐가 관건이었다.
숙박하고 밥 먹어야 섬 경제가 움직인다는 것, 그래서 이번 행사의 또 다른 의미는 ‘1박 2일’을 뛰어넘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섬 관광객 숫자가 늘어도 당일 관광에 그치면 지역 상권에 떨어지는 경제적 한계로 지적이 됐다. 반대로 하루를 머물면 숙박과 저녁 식사, 카페·특산품·체험 등으로 소비 영역이 넓어져 이번 기획의 시너지를 보았다.
웰니스 파티 참가자들도 야외 프로그램을 마친 뒤 지역 음식점에서 식사하고 덕적도에서 숙박했다. 관광객의 이동이 지역 안에서 소비로 연결되는 상권을 만든 셈이다. 한 참가자는 “바다와 노을을 바라보며 요가하고 처음 만난 사람들과 음악에 맞춰 어울린 경험이 특별했다”며 “인천에 이렇게 아름다운 섬이 있는지 몰랐다”고 한다.
특히 가족이나 친구들과 다시 찾고 싶다는 소감도 밝혔다. 여기서 느끼는 ‘재방문’은 섬 관광의 지속성을 결정하는 분석이 나온다. 일회성 행사 참가자 숫자보다 관광객이 다시 섬을 찾도록 체류시간을 늘리고, 소비를 반복할 수 있느냐에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올해 2월 섬을 하나의 관광 브랜드로 묶는 ‘인천섬’ 통합브랜드 전략을 공개하면서 덕적도를 첫 시범지역으로 선정했다. 진리항 선착장 게이트와 덕적도바다역 간판을 정비하고 통합브랜드를 적용하는 등 섬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관광객이 경험하는 공간을 개선했다.
시는 당시 개별 섬을 제각각 홍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교통·안내·브랜드·관광 콘텐츠를 하나의 체계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올해 인천 관광전략에서도 백령도와 덕적도를 포함한 섬·해양권은 청정 자연과 해양자원을 활용한 ‘힐링·체험형 관광’ 거점으로 설정됐다.
교통 접근성 역시 섬 관광의 핵심 변수다. 인천시가 운영하는 ‘인천 i 바다패스’는 올해 덕적도를 비롯한 비연육도서의 여객선 운임을 지원하고 있다. 예산 소진으로 타 시·도 방문객에 대한 운임 지원은 지난 7월 25일부터 종료됐다. 그러나 인천시민과 섬 주민 등에 대한 지원은 계속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체류형 섬 관광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려면 콘텐츠만큼 선박 접근성, 숙박 수용력, 식음시설, 기상에 따른 일정 대응, 관광객 이동수단까지 살펴야 한다.
인천관광공사는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섬의 특성을 살린 체험 프로그램을 이어갈 방침이다. 오는 10월 덕적도에서는 우럭과 광어를 낚고 직접 잡은 수산물을 요리해 먹는 ‘덕적도 어부의 식탁’을 운영할 예정이다. 자월도에서는 분위기가 전혀 다른 콘텐츠가 준비된다. 참가자들이 헤드폰을 착용한 채 음악을 들으며 해변도로를 달리는 ‘사일런트 런’을 선보인다.
한편 같은 ‘인천 섬’이라도 모든 섬에 동일한 관광상품을 복제하는 대신 덕적도는 낚시와 음식, 자월도는 달리기와 음악 등 섬별 환경과 방문객 취향을 결합하겠다는 구상이다. 과거 섬 관광의 상품은 바다와 백사장, 일몰 그 자체였다. 이제 관광객은 아름다운 경관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곳에서 무엇을 하고, 무엇을 먹고, 누구와 어떤 시간을 보내는지까지 여행 상품의 일부가 되고 있다.
특히 덕적도는 서포리해변과 밧지름해변, 비조봉, 소나무 숲 등 자연자원이 이미 갖춰져 있다. 여기에 요가와 음악, 낚시, 미식 프로그램이 더해진다면 여름 피서철에 집중된 섬 관광을 봄·가을까지 확장할 여지도 생긴다. 덕적도에는 갈대 군락지와 비조봉 숲길 등 가을철 체험과 연계할 자연자원도 있다. 섬 관광이 앞으로 추구해야 할 방향도 여기에 있다.
김양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pffhgla111@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