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관세 불확실성·귀금속 가격 급등에 거래 기회 확대
글렌코어·머큐리아도 호실적…경쟁사 간 전문 인력 확보전 가열
글렌코어·머큐리아도 호실적…경쟁사 간 전문 인력 확보전 가열
이미지 확대보기세계 금속 거래업계가 구리·금·은 가격 급등과 미국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힘입어 2년 연속 기록적인 호황을 누리고 있다.
글로벌 원자재 거래기업 트라피구라는 금속 거래 부문에서 약 20억달러(약 2조6446억원)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으며 글렌코어, 머큐리아 등 경쟁사들도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특히 미국의 정제 구리 관세 부과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구리를 미국으로 운송하는 거래가 수익 창출 기회로 작용했다. 구리 정광의 공급 부족과 금·은 가격의 사상 최고치 경신도 금속 거래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트라피구라의 금속 거래 부문이 지난 9월 끝난 회계연도에 사상 최대인 약 20억달러의 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여러 글로벌 거래기업도 역대 최고 수준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트라피구라 금속 거래 이익 사상 최대…최종 결산 전
블룸버그가 인용한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트라피구라는 지난 9월 종료된 회계연도에 금속 거래 부문에서 약 20억달러의 이익을 올렸다.
이 수치가 최종 확정되면 트라피구라의 금속 거래 부문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게 된다.
트라피구라는 글렌코어와 함께 세계 최대 금속 거래기업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글로벌 원자재 거래업체다.
다만 트라피구라의 최종 실적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최종 감사 과정에서 제련 계열사 니르스타 등의 자산 재평가가 반영되면 이익 규모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트라피구라는 실적 관련 논평을 거부했다.
경쟁사인 글렌코어도 금속 거래에서 역대 최고 수준에 가까운 이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트라피구라 전체 실적에는 철광석 거래기업 래디언트월드와 관련된 4억8000만달러(약 6347억원)의 충당금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구리 관세 불확실성이 차익거래 기회로
금속 거래기업들의 이익이 급증한 주요 배경 가운데 하나는 미국의 관세 정책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여름 정제 구리에 대한 관세 부과를 추진했지만 실제 부과하지는 않았다.
당초 업계에서는 관세가 도입되지 않으면서 미국으로 구리를 운송하는 거래 기회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향후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구리를 미국으로 운송하는 거래에서 수익을 올릴 기회도 이어졌다.
금속 거래기업들은 국가별 가격 차이와 운송 여건, 시장의 공급 상황 등을 활용해 원자재를 사고파는 사업을 한다.
관세 부과 가능성에 따라 특정 시장으로 원자재를 이동시키려는 수요가 커지면 거래기업들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도 발생한다.
최근에는 구리뿐 아니라 금과 은 가격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속 가격의 급등과 시장별 거래 여건 변화가 맞물리면서 금속 거래기업들은 수익을 확대할 수 있었다.
특히 제련하기 전 단계의 원료인 구리 정광 시장에서는 전례 없이 공급이 빠듯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구리 정광은 실물 금속 거래기업들의 주요 거래 품목 가운데 하나다.
블룸버그는 “이같은 공급 부족과 가격 변동,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이 금속 거래기업들의 기록적인 수익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머큐리아 금속 거래 이익 4000억원 수준 전망
전통적인 금속 거래기업뿐 아니라 에너지 거래를 주력으로 하던 기업들도 금속 부문에서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머큐리아에너지그룹이다.
머큐리아는 최근 몇 년 동안 금속 사업을 확대해 온 에너지 거래기업 가운데 가장 공격적으로 투자해 온 업체로 꼽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머큐리아의 연간 금속 거래 영업이익은 지난해 기록한 3억달러(약 3967억원) 이상과 비슷하거나 이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전망은 회사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설명에 따른 것으로 최종 확정 실적은 아니다.
머큐리아는 금속 사업 확대를 위해 40억달러(약 5조2892억원) 이상을 관련 거래에 투입했다.
투자 대상은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의 구리부터 인도네시아의 알루미늄까지 다양한 금속에 걸쳐 있다.
머큐리아는 이같은 거래 확대를 통해 글로벌 금속 시장에서 사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
중국 광산기업 CMOC그룹의 금속 거래 자회사인 IXM도 사상 최대 실적을 향해 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MOC는 상반기 보고서에서 IXM의 실물 금속 거래 사업이 강화됐으며 같은 기간 기준 영업수익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머큐리아와 IXM 측은 관련 논평을 거부했다.
◇비톨도 금속 사업 확대…두바이 철광석 거래 인력 영입
세계 최대 원자재 거래기업인 비톨도 금속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비톨은 올해 금속 거래 부문에서 1억달러(약 1322억원) 이상의 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금속 사업 실적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지만 머큐리아 등 주요 경쟁사에는 미치지 못한다.
비톨은 거래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금속 전문 인력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톨은 머큐리아와 씨티그룹에서 근무했던 빌리 헨티를 영입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철광석 거래를 담당하도록 했다.
또 비톨 경영진은 IXM의 전 최고경영자(CEO) 케니 아이브스와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이브스와의 논의가 실제 영입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아이브스는 적어도 2027년 이전에는 새로운 직책을 검토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비톨과 아이브스는 관련 논평을 거부했다.
◇금속 거래 호황에 전문 인력 확보 경쟁 가열
금속 거래업계의 기록적인 수익은 개인 거래 담당자들의 보상과 이직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23일 막을 내린 '런던금속거래소(LME) 위크'에서는 업계의 높은 수익성이 주요 화제로 떠올랐다.
LME 위크는 세계 금속 거래기업과 생산업체, 금융시장 관계자들이 모이는 주요 연례행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부 금속 거래 담당자들은 올해 자신의 경력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경쟁사와 금속 시장에 새로 진출한 기업들로부터 이직 제안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속 거래기업들이 기존 사업을 확대하고 신규 사업자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전문 거래 인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인력 확보 경쟁은 머큐리아와 비톨 등 에너지 거래기업들이 금속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움직임과도 맞물려 있다.
블룸버그는 구리·금·은 가격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상승하고 구리 정광 시장의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형 금속 거래기업들이 2년 연속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