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산안창호급 건조 실적 한화오션과 맞손…지중해 해양 방산 거점 구축 타진
- 자체 자금 2973억 원 투입해 상선 라인 가동…한국 성신알에스티와 철도 협력
- 그리스 해군 차기 기종 선정 과제…유럽연합 조달 기조와 시설 승인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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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그리스 오넥스(ONEX)그룹이 한화오션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현지에서 차세대 잠수함을 건조하겠다는 구상을 구체화하며 지중해 조선 해양 시장 공략에 나섰다.
그리스 경제 매체 투어리즘투데이는 2026년 10월 25일(현지시각) 파노스 크세노코스타스 오넥스그룹 회장과의 인터뷰를 싣고, 오넥스가 한화오션과 '프로젝트 트라이던트' 전략적 협약을 체결해 트라이톤 잠수함 건조 역량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협력은 그리스 해군의 노후 잠수함 대체 소요와 맞물려 한국 해양 방산 생태계의 유럽 진출 가능성을 가늠하는 포석이 되고 있다.
조선소 정상화 발판 삼아 군수 건조 역량 도전
오넥스는 3000톤급 도산안창호급(KSS-Ⅲ) 잠수함을 자체 설계하고 건조한 한화오션의 기술 노하우를 공유받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그리스를 유럽에서 일곱 번째,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가운데 여덟 번째 잠수함 건조 역량 보유국으로 발돋움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단순 조립 수준을 넘어 기본 설계 지원부터 계통 통합, 건조, 사후 정비 지원까지 전체 주기에 걸쳐 현지 참여율을 높이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과거 임금 체불 노동자가 1200명에 이르렀던 두 조선소는 경영 정상화를 거치며 지금까지 선박 980척을 수리했다. 수리를 맡긴 선주 가운데 그리스 선사 비중은 80%를 웃돈다.
오넥스는 엘레프시나 조선소를 거점으로 200곳이 넘는 현지 중소기업과 제조 생태계를 구축하고, 기술 인력의 한국 파견 교육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함정 전투 체계 부문에서는 수주 안에 미국 주요 방산 기업과도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자체 자금 2973억 원 투입과 철도망 연계
상선 건조와 철도 교통 분야 협력도 궤도에 오르고 있다. 오넥스는 자체 자금 2억 유로(약 2973억 원)를 들여 캐나다 선박 설계사 로버트 알란이 설계한 대형 예인선 20척 생산 설비를 가동 중이다. 추가 20척 선택권도 확보했다.
메가터그스가 발주한 초기 두 척의 해상 시험 운항은 2027년 1분기로 잡혔다. 해양 환경 정화 기업 안티폴루션에는 친환경 선박 4척을 건조해 넘기며 추가 4척 계약 선택권을 확보했다.
철도 분야에서는 2026년 2월 철도 전문 법인인 오넥스 롤링스톡을 세우고 한국 철도차량 제작사 성신알에스티(성신RST)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철도 차량 유지보수와 성능 개량을 시작으로 향후 신규 차량 공동 생산까지 보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엘레프시나 조선소 시설을 그리스 철도망과 이어 흑해 보스포루스 해협을 우회하는 복합 물류 통로를 완성한다는 구상도 담겼다.
미국 정부 산하 국제개발금융공사(디에프씨)에서는 조선소 현대화 명목으로 1억 2500만 달러(약 1658억 원) 규모 금융 지원을 유치했다. 크세노코스타스 회장은 2040년까지 지중해 중심 조선 거점으로 도약해 그리스 국내총생산의 1%를 웃도는 연간 경제 유발 효과와 1만 2000개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한국 조선 방산 가치사슬 연결과 선결 과제
한화오션의 지중해 진출은 특수선 수출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맞닿아 있다. 오넥스가 제안하는 트라이톤 잠수함의 기술적 토대는 한화오션이 검증한 도산안창호급 건조 경험이다.
향후 그리스 정부의 정식 사업 승인과 본계약이 성립할 경우, 한화오션은 특수선 설계 패키지 수출과 핵심 기자재 공급, 기술 라이선스 수수료를 확보하는 통로를 열 수 있다. 한화파워시스템 역시 오넥스와 액화천연가스 설비 협력을 맺고 있어 그룹 차원의 해양 장비 진출 시너지도 모색된다.
다만 실제 건조 사업 성사까지는 검증해야 할 현실적 문턱이 뚜렷하다. 크세노코스타스 회장이 인터뷰에서 밝혔듯 차세대 잠수함 기종의 최종 채택 권한은 그리스 국방부와 해군, 그리스 정부에 있다.
그리스 정부가 유럽연합 역내 방산 조달 우선 원칙을 고려해 기존 주력 공급선인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나 프랑스 나발그룹의 기종을 낙점할 여지도 배제하기 어렵다. 엘레프시나 조선소가 군용 특수선을 건조하기 위해 획득해야 하는 현지 시설 보안 인허가 일정 역시 실질적인 사업 착수를 가늠하는 잣대다.
양사의 협력 구상이 실행 단계로 진입할 수 있을지는 향후 그리스 국방부의 공식 소요 결정과 엘레프시나 기술 인력의 한국 연수 집행 과정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