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메타 AI 장기 약정 8250억달러 육박…현금흐름도 적자 전환

글로벌이코노믹

메타 AI 장기 약정 8250억달러 육박…현금흐름도 적자 전환

임대·취소 불가능 계약 8102억5000만달러…조건부 구매 의무 더해 약 8250억달러
3분기 잉여현금흐름 21억2000만달러 적자…대규모 인프라 투자 부담 확대
지난 5월 13일(현지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미들턴타운십에서 메타의 새로운 데이터센터 건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5월 13일(현지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미들턴타운십에서 메타의 새로운 데이터센터 건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회사 메타플랫폼스가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을 위해 체결한 장기 임대계약과 구매약정 등 재무적 부담이 약 8250억달러(약 109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3분기 잉여현금흐름까지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향후 투자자금 조달 능력이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

특히 메타의 재무적 부담은 이미 지출한 설비투자비뿐 아니라 앞으로 수년에 걸쳐 이행해야 할 임대계약과 취소 불가능한 구매약정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다만 약 8250억달러에는 조건부 구매 의무도 포함돼 있어 전액을 확정된 지출액으로 볼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메타의 장기 AI 인프라 관련 약정이 급증하고 3분기 잉여현금흐름이 적자로 전환되면서 공격적인 투자 확대를 뒷받침할 자금 조달 능력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고 대만 디지타임스가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장기 임대·구매약정 8102억달러…조건부 의무 더해 8250억달러


메타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올해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아직 시작되지 않은 임대계약에 따른 미래 지급 의무는 3557억3000만달러(약 470조원)에 달했다.

관련 계약에는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기반시설, 서버 설치 공간, 네트워크 시설 등이 포함된다.

임대계약은 올해 남은 기간부터 2036년 사이에 시작될 예정이며 계약 기간은 1년 초과부터 최대 30년까지 다양하다.
별도로 메타가 공시한 취소 불가능한 계약상 약정은 4545억2000만달러(약 601조원)다.

이들 계약은 주로 외부 클라우드 컴퓨팅 용량 확보와 서버·네트워크 인프라 투자, 데이터센터 에너지 서비스, 리얼리티랩스 관련 소비자 기기 등에 관한 것이다.

두 항목을 합친 금액은 8102억5000만달러(약 1071조원)에 이른다.

여기에 조건부 클라우드 구매 의무의 최대 금액인 147억2000만달러(약 19조5000억원)를 더하면 총 8249억7000만달러(약 1091조원)가 된다.

조건부 구매 의무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가 관련 용량을 다른 고객에게 판매할 경우 줄어들 수 있다.

따라서 전체 금액을 메타가 반드시 지급해야 할 확정 부채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또한 장기 약정은 수년에 걸쳐 지급되는 금액으로 올해 한 해 동안 실제 지출하는 설비투자비와는 구분된다.

◇3분기 잉여현금흐름 2조8000억원 적자


메타가 대규모 AI 인프라 확충에 나서면서 실제 현금흐름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메타의 3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327억9000만달러(약 43조4000억원)를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설비투자 지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1억2000만달러(약 2조8000억원)로 집계됐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에서 설비투자 등에 필요한 지출을 제외한 금액이다.

메타의 핵심 사업이 현금을 창출하고 있음에도 AI 인프라 확충에 투입되는 자금 규모가 이를 넘어섰다는 의미다.

메타는 올해 전체 자본지출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다.

올해 자본지출 예상 범위는 기존 1300억~1450억달러에서 1350억~1450억달러(약 178조~192조원)로 수정됐다.

예상 범위의 하단을 50억달러 높인 것이다.

이같은 자본지출에는 금융리스 원금 상환도 포함된다.

◇내년에도 공격적인 AI 투자 지속


메타는 2027년에도 AI 인프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회사는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내년도 예산과 데이터센터 수용능력 계획을 아직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2027년 연간 자본지출 전망치는 제시하지 않았지만 기존 사업과 새로운 AI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했다.

메타는 AI 투자가 광고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입장이다.

추천 시스템 개선과 광고 효율 향상 등이 추가적인 광고 매출 증가에 기여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새로운 수익 기회도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메타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646억달러(약 85조4000억원)를 기록했다.

다만 AI 인프라 투자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실제 투자비를 충당하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지는 여전히 중요한 변수다.

◇막대한 미래 지급 의무…자금조달 능력이 관건


메타는 장기간에 걸친 AI 투자 확대를 뒷받침하기 위해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메타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의결권이 없는 새로운 종류의 C종 보통주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주식은 향후 사업 확장에 필요한 자금 조달과 직원 보상, 기업 인수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사회는 새로운 주식 종류의 도입이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C종 보통주 도입이 곧바로 특정 규모의 신주 발행이나 자금 조달을 확정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메타는 지난달 말 기준 현금과 현금성 자산, 시장성 유가증권을 합쳐 824억5000만달러(약 109조원)를 보유하고 있었다.

회사가 상당한 유동성 자산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장기 임대계약과 구매약정이 급증하면서 향후 투자 확대에 필요한 자금을 어떤 방식으로 마련할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디지타임스는 메타의 AI 인프라 관련 장기 약정 증가와 잉여현금흐름 적자 전환이 공격적인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적 압박을 드러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