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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슈] 맥도날드, 'GMO닭'으로 치킨버거 만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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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슈] 맥도날드, 'GMO닭'으로 치킨버거 만든다고(?)

[글로벌이코노믹=윤소정 기자] 글로벌 패스트푸드업체인 맥도날드의 유럽법인은 지난 4월 초부터 맥도날드에 닭을 공급하는 업체들에게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사료로 사육한 닭도 공급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GMO는 유전자변형농산물로 장기간 검증되지 않은 안정성 문제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올해 1분기까지는 맥도날드도 닭고기 공급업체에게 GMO가 포함되지 않은 사료로 사육한 닭고기만 공급하도록 제한했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방침을 변경했다. 닭고기 공급업체들이 GMO가 포함되지 않은 사료로 사육한 닭을 상업적으로 충분하게 공급할 수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유는 비용적인 측면에서 GMO사료로 키운 닭고기 제품이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만약 GMO가 포함되지 않은 사료로 사육한 닭고기만을 지속적으로 공급한다면 비용측면에서 치킨버거의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 즉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안전성이 검증되지는 않았지만 GMO사료로 키운 닭을 판매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공급업체뿐만 아니라 국제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Greenpeace)는 공급가격만 제시한 맥도날드를 강하게 비난했다. 또한 소비자들이 구매할 제품에 대한 알 권리로 가격뿐만 아니라 어떤 성분이 들어있는지도 당연히 공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미국의 경우도 식품에 GMO 라벨을 부착하는 법안이 메인, 코네티컷, 버몬트 주만이 통과됐기에 아직까지 실효성은 극히 적다.

맥도날드 측에서는 이러한 따가운 눈총에도 GMO사료를 사용한 닭고기 제품이 품질과 소비자의 건강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주장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GMO 사료로 키운 고기, 우유, 계란 등을 먹어도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는 사실을 맥도날드 측은 강조한다.

맥도날드 유럽 법인은 올해 2분기부터는 유럽 27개 국가에서 기존 규정을 폐지해 GMO사료로 사육한 닭을 납품받아 치킨버거 등에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단지 법적으로 GMO농산물의 판매를 허용하지 않은 오스트리아에 위치한 맥도날드는 예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