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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수습 능력 탁월해 글로벌기반 탄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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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수습 능력 탁월해 글로벌기반 탄탄

[포춘500] 글로벌(4) BP

[글로벌이코노믹=김혜정 기자] BP는 1908년 페르시아에서 석유를 발견하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석유의 탐사는 1901년부터 시작했다. 당시 창업자인 영국의 William D’Arcy는 자신의 전 재산을 모아서 지금의 이란 지역에서 석유 탐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그때만 해도 대부분의 지질학자나 전문가들은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예측했다. 거의 파산 직전까지 갔을 무렵에, BP사의 자료에 의하면(어디까지나 BP의 발표에 의하면) 탐사자 조지 로날드는 7년 동안 천연가스에서 나는 특유의 달걀 썩는 냄새를 쫓아서 1907년에 마침내 원유를 발견해 냈다.

이 이야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BP는 인내심이 대단한 회사다. 석유 회사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인 인내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당시에 다른 모든 회사들이 몇 년의 조사 후에 탐사를 포기해 버리는 것과는 달리 대단히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작업에 임했고 이런 태도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BP는 자신들의 역사는 곧 발견의 역사라고 주장할 만큼 석유 산업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회사다. 본격적인 석유 탐사 역사에서 초기부터 존재했던 회사이고 항상 선두 그룹에 속해 있었다. 그들의 인내심 많은 경영 스타일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다음 표 1은 글로벌 리딩 석유기업인 BP의 기업개요다.

1. BP의 개요




글로벌 명칭

BP

영어

BP PLC.

한국어

비피

약칭

BP

설립일

1908

산업분야

석유 산업

주요

인물

설립자

William D’Arcy

주요제품

및 서비스

석유, 가스 자원 및 부가 제품들

CEO



본사

홍콩, 런던

직원

254066





고정자산의 매각으로 재무구조 개선 꾀해


BP의 경영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BP사업부문의 특징, 매출과 영업이익, 경쟁력 등을 분석했다.

첫째, 현재BP는 엑슨모빌, 로얄더치쉘그룹, 시노펙, 셰브론, 토탈 등 세계 유수의 석유회사들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들 글로벌 기업들은 석유와 가스의 탐사부터 개발, 정제, 수송, 판매가 모두 가능하다. 대규모 기업들은 주로 탐사지역의 정부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는데, BP도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의 국가들과 오랫동안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해 왔다. 다른 글로벌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BP는 내부적으로도 공급 과잉 설비의 축소 및 정체된 전통적 석유부문 등을 감소시키고, 고부가가치로 마진율이 높은 석유화학제품 등 케미칼 산업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2. BP의 주요지표


구분

2013

2012

2011

매출

39621700만 달러

(3962300억 원)

38807400만 달러

(388750억 원)

38621600만 달러

(3862200억 원)

증감율

2.1%

0.5%

-

영업이익

3022100만 달러

(302300억 원)

1813100만 달러 (181400억 원)

3822800만 달러

(382300억 원)

증감율

66.7%

-52.6%

-

순이익

2375800만 달러

(237600억 원)

1125100만 달러

(112600억 원)

246900만 달러

(247000억 원)

증감율

111.2%

-54.3%

-



둘째, 최근 3년간 BP의 매출은 증가하고 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012년 감소한 이후 다시 증가하고 있다. 석유기업들은 고정비가 높기 때문에 비용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적절한 수준으로 통제하기 어렵다. 2012년의 경우 매출은 38807400만 달러(388750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1813100만 달러(181400억원)로 전년 대비 52.6%나 감소했다. 2012년 순이익도 1126100만 달러(112600억원)2012년 대비 54.3%나 줄어들었다. 다행스럽게도 2013년은 영업이익이 3022100만 달러(302300억원), 순이익은 2375800만 달러(237600억원)로 각각 전년 대비 66.7%, 112.2%가 증가했다. 2013년은 2012년의 부진을 회복한 해라고 볼 수 있다.

BP2013년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전체 수입이 증가하는데 가장 크게 기여한 점은 역시 상품 판매이다. 거의 400조원에 가까운 상품들을 판매했다. 그 다음으로 눈에 띠는 것은 고정자산과 사업장들의 판매에서 13조원이 넘는 자산을 판매한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대차대조표 상의 자본은 오히려 증가했다는 것이다. 손익 계산서에서 구매 항목도 작년보다 증가했다. 또한 고정 자산의 손실과 수리도 크게 감소했다. 이 점은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현상은 BP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정유 회사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BP의 경쟁력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자산 구조를 평가해야 한다. 현재 세계 TOP 6의 석유회사는 자산을 매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고정 자산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기존의 자산을 팔고 새로운 자산을 사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석유 회사가 가지고 있는 고정 자산들은 대부분 원유 추출에 사용되는 장비들이다. 석유회사들이 석유보다 천연가스에 주력하고 있는 트렌드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셰일 가스 개발로 인해 사업 영역을 넓게 분산시키고 있는 점도 원인 중 하나다.

다른 메이저 회사들의 실적이 기존 자산 매각과 구입으로 인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BP의 실적은 나쁘지 않다. 그러나 2013년의 실적이 2012년보다 크게 좋아진 이유는 생산과 판매가 크게 향상되어서가 아니라 2012년의 실적이 크게 나빴기 때문이다. 그런데 2012년에도 매출은 크게 나쁘지 않았다. 다만 생산 제조 비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 원인은 고정자산 수리비용과 손실비용이 다른 해보다 월등히 높았기 때문이다. 올해 자산 판매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아 이미 작년부터 자산 매각을 준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지속적인 투자와 안정 통해 월등한 성과 창출


BP가 글로벌 석유회사들과 경쟁하기 위해 선택한 전략은 크게 3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운영을 보다 안정적으로 하는 것이다. 모든 회사 경영을 보다 안정적으로 유지해서 새어나가는 돈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 석유 회사의 경영은 의외로 복잡하고 리스크가 크다. 대규모 사업을 위해서는 많은 자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다. 그리고 환경문제와 사고는 거의 피할 수 없는 요소다. 대부분의 석유 회사들은 해마다 크고 작은 사건 사고를 겪고 있고 자금 때문에 자회사 하나 정도는 어려움에 빠진다.

특히 BP같은 경우는 꽤 큰 사고를 여러 번 겪은 경험했기 때문에 안전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효율성도 문제다. 들어가는 비용이 꽤 많기 때문에 생산품 가격의 불안정은 석유 회사의 리스크를 항상 크게 만든다.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항상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석유 회사들을 보면 작은 회사라도 고가의 최신 장비를 쓰고 대기업이 노후 된 시설에 의존하는, 모순된 모습을 보여 주는 경우들도 있다. 이것은 비용을 최소화 하기 위해 이렇게 되는 것이다.

둘째, 사업확장으로 BP가 사업의 안정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확장을 위한 준비일 뿐이다. BP는 꾸준히 새로운 지역을 탐사하고 있으며 파이프 라인도 계속 늘리고 있다. 석유 업계의 고부가 가치산업이라고 말할 수 있는 심해 유전개발 자산들과 거대 유전, 가스 개발에 필요한 인력과 사업 팀의 확충 등은 BP가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이다. 또한 정제 산업도 신경을 쓰고 있다. 새로운 정제기술 및 부가 생산품의 발전을 위해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중요한 이유는 리스크를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일종의 분산 투자효과를 내 특정영역이 손해를 입어도 다른 부분에서 상쇄할 수 있게 해 준다.

셋째, 다른 회사들과 다른 BP만의 능력을 더욱 증진시키는 것이다. BP는 다양한 전문가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 어쩌면 BP의 가장 큰 자산은 인적 자원일지도 모른다. 이를 바탕으로 탐사부터 정제에 이르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앞선 기술들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BP의 유전 탐사 능력만 봐도 알 수 있다. 또한 자신들의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국가의 정치계, 재계, 협력회사, 지역사회와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BP는 자신들의 능력을 더욱 큰 이익 창출에 사용할 계획이다.

BP는 오래 된 기업이고 실적도 좋은 유망한 회사이다. 그러나 아직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다. 기록에 남은 석유 사고의 순위에 BP의 이름이 들어간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 미국 멕시코만 기름 유출 사태도 BP의 자산 때문에 발생했다. 이 사고로 BP직원 11명이 사망했으며 490만 배럴의 원유가 유출되었다. 한 때 65000제곱 킬로미터가 넘는 바다가 기름에 뒤덮였다. 남한 전체 면적보다 큰 기름 유출 사고로 멕시코 만은 초토화가 되었고 이 지역의 환경이 복구되는데 어느 정도 걸릴지 가늠조차 힘들다. 피해 보상금 지불을 약속하고 복구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책임 공방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BP의 고의성이 없다고 하더라도 시설 컨트롤 능력에 대해 의심을 받는 것은 피할 수 없다. 또한 만약 법원이 추가적으로 보상금을 내라고 판결을 할 경우 얼마나 많은 돈을 더 내야 할지도 알 수 없다. 그러나 이렇게 큰 사고가 발생해도 여전히 이익을 내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BP의 경영 능력이 뛰어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초기 설립자가 그랬던 것처럼 사고 수습이나 경영 모두 장기적인 관점으로 지속해 나갈 충분한 능력이 있는 회사다. BP가 다른 석유회사들과 달리 꾸준하게 실적을 내고 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