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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시장 침체가 GDP성장률 둔화에 결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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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시장 침체가 GDP성장률 둔화에 결정타

노무라증권 "버블 붕괴 시작, 극복하기 위한 정책도 없다"
[글로벌이코노믹=정영옥 기자] 2014년 중국 부동산시장은 주택 공급과잉과 부동산 개발업체의 과도한 대출로 인해 시중에서 유통 가능한 자금이 경직되면서 부동산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 그동안 중국 부동산 시장을 낙관하던 글로벌 투자기관들도 중국의 부동산 버블이 이미 붕괴되기 시작했다는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치고 있다.

일본의 노무라증권은 이미 중국 부동산시장의 하락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얼마나 힘든 시기를 견뎌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또한 중국 정부가 부동산시장의 하락을 회피할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으며, 이 문제에 대하여 올바르게 대처할 수 있는 정책도 없다고 지적했다.

부동산시장이 붕괴할 것으로 예상하는 근거는 중국의 26개 성 중 4개성에서 1분기 부동산 투자가 감소했고, 그 중 25% 이상 감소한 헤이룽장성과 지린성의 현상이다. 부동산 투자가 감소하면 건설과 신규분양의 감소로 이어진다. 최근 중국에서 부동산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했을 때 중국의 GDP 성장률을 둔화시킬 수 있는 결정타가 될 수도 있다.

실제 중국 부동산시장의 지표는 좋지 않다. 중국 부동산 전문가들은 노무라 증권의 예상이 빗나갈 가능성에 일말의 기대를 걸었지만, 부동산 거품이 정부의 통제범위를 벗어난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날이 갈수록 주택거래 감소가 심해지고 부동산 시장이 일시에 멈춘 것 같은 상황도 연출되고 있다.
그러나 전반기를 보름정도 앞둔 시점에서 대형 부동산 개발회사의 ‘20141~5월 사업보고서가 발표되면서 일단의 기대감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당초 부동산 버블 붕괴의 예상을 뒤집어 후반기 부동산시장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다음은 중국이 자랑하는 초대형 부동산 기업의 1~5월 사업보고서에 기인한 수익을 분석한 내용이다.

'완커그룹' 1~5월 부동산 판매액 16.2% 증가


완커그룹은 중국 최대 아파트 건설회사로 신뢰와 명성을 갖고 있으며 그 브랜드가 곧 믿음으로 통할 만큼 유명한 기업이다. 완커그룹이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5월 부동산 판매 면적은 123만 평방미터였으며, 1~5월 부동산 누계 판매 면적은 2013년 동기에 비해 7% 증가한 647만 평방미터에 달했다.

또한 5월 부동산 판매액은 1454000만 위안(23875억원)이고, 1~5월 부동산 판매 총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16.2% 증가한 815억 위안(133823억원)에 달했다. 완커그룹의 2013년 부동산 총 판매 면적은 2012년 대비 15% 증가한 14899000평방미터였으며, 2013년 부동산 판매 총액은 2012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17094000만 위안(28683억원)을 기록했다.

'바오리부동산' 5월 부동산 판매 규모 반등


중소형 주택에 집중해 높은 분양률과 빠른 회전율을 기록하고 있는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 바오리부동산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5월 부동산 판매 계약면적은 2013년 동기에 비해 3% 증가한 979200평방미터를 기록했다. 그러나 1~5월 누계 계약 면적은 지난해 동기 대비 17% 감소하여 382만 평방미터에 그쳤다.

5월 부동산 판매금액은 2013년 동기 대비 9.7% 증가한 1222100만 위안(267억원)이었으며, 1~5월 판매 총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5.3% 감소한 486억 위안(79801억원)이었다. 바오리부동산의 2013년 부동산 판매 계약 면적은 2012년 대비 18.1% 증가한 1064만 평방미터에 달했으며, 2013년 매출액은 2012년 대비 23.2% 증가한 12528900만 위안(205725억원)을 기록했다.

'SUNAC 차이나' 5월 부동산 판매액 24% 증가


홍콩 증권거래소 상장기업인 중국 부동산 개발회사 SUNAC 차이나(Sunac China Holdings Limited)20141~5월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5월 한 달 동안 부동산 판매면적은 247000평방미터였으며, 1~5월 부동산 누계 판매 면적은 999000평방미터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5월 부동산 판매금액은 2013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517000만 위안(84891400만원)이었으며, 1~5월 부동산 판매금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26%나 증가한 2356000만 위안(38686억원)에 달했다. 한편 지난해 SUNAC 차이나의 부동산 누계 판매면적은 2506000평방미터였으며, 부동산 판매금액은 2012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5473000만 위안(89867억원)을 기록했다.

'컨트리가든' 5월 부동산 거래 규모 4월보다 다소 축소


광둥성 광저우를 기반으로 설립된 부동산 개발회사 컨트리가든 홀딩스(비궤이웬)1~5월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5월 부동산 판매 면적은 1328000평방미터였으며, 1~5월 누계 판매면적은 7588000평방미터로 나타났다.

5월 부동산 판매금액은 832000만 위안(13661억원)이었으며, 1~5월 판매금액은 4937000만 위안(81066억원)에 달했다. 컨트리가든은 2014년 부동산 판매 목표액을 1280억 위안(21176억원)으로 설정하고 있다. 한편 컨트리가든의 2013년 부동산 판매 면적은 1593만 평방미터였으며, 부동산 판매금액은 1060억 위안(174052억원)에 달했다.

이쥐부동산, 러쥐와 함께 순이익 크게 확대


중국 부동산 기업으로는 최초로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온오프라인 부동산 솔루션 기업인 이쥐(EJU)20141분기 경영보고서에 따르면, 20141분기 매출은 2013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16330만 달러(1670691만원)였으며,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184%로 대폭 증가한 1190만 달러(1217013만원)를 기록했다.

이쥐부동산이 뉴욕 증권거래소 상장 직후 분할한 인터넷부동산 사업 자회사 러쥐 또한 20141분기 매출은 2013년 동기 대비 97% 증가한 7854만 달러(8032286억원)를 기록했으며, 1분기 순이익은 765만 달러(782366만원)로 지난해 동기 대비 흑자로 전환됐다.

인재중시 경영철학과 윤리경영으로 부동산 시장 반등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의 초대형 부동산 기업들이 매출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가격 인하정책을 실시함으로써 판매량이 반등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앞서 분석한 내용을 살펴보면 매출뿐만 아니라 순이익도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비록 가격인하 정책으로 매출이 올랐다 하더라도 순이익이 증가했다면 동일한 방법으로 부동산 시장의 반등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또한 초대형 부동산 기업들의 매출 증가현상이 반드시 가격인하 전술에 기인한 것은 아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완커그룹이다. 완커그룹은 중국 최대의 부동산 브랜드로서 부동산 붕괴위험과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전반기 5개월 간 매출이 무려 16.2%나 증가했다.

이러한 완커그룹의 성공신화에는 가격하락 정책 같은 편법은 존재하지 않았다. 완커그룹은 그동안 중국 최대 아파트 건설회사로서의 신뢰와 명성을 꾸준히 쌓아왔으며, 그로 인해 소비자의 브랜드 신뢰도는 최상을 유지하고 있었다.

중국 최초로 아파트 관리서비스를 도입했고, 건축물 특허권을 가지고 있으며, 창업자이자 CEO인 왕스 대표는 사회사업과 환경보호 운동가로도 맹활약 하고 있다.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완커그룹이 높은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이유가 바로 인재중시 경영철학과 윤리경영체제였던 것이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중국 정부의 경제성장 목표달성에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부동산 공급과잉과 자금경직이 세계에 알려지면서 중국의 부동산 버블이 이슈화 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완커그룹의 성공적인 경영철학을 기반으로 중국 정부의 개혁의지와 규제완화, 관련법규 정비 등의 경기부양책이 뒤따른다면 후반기 중국 부동산 시장의 반등을 기대해도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