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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형담배회사, 독과점방지법 위반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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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형담배회사, 독과점방지법 위반 가능성 높아

[글로벌이코노믹=최근영 기자] 최근 미국의 대형 담배 제조 회사인 레이놀즈 아메리칸(Reynolds American Inc)은 라이벌 회사인 로릴라드(Lorillard Inc)와 합병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시도 자체가 도전을 받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일반담배와 전자담배 모두 시장 점유율이 높아서 독과점방지법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양사는 미국에서 각각 2위와 3위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인수금액은 수십억 달러가 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독과점방지법이 경영진에게 미칠 영향들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서는 두 회사의 합병으로 시장독점은 확실하다는 입장이다. 규모가 큰데다 시장점유율 때문에 반론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법조계에서 생각하는 유일한 증명방법은 얼마만큼 자산 매각이 이루어지느냐는 것이다.

반면 미국의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상황이 약간 더 복잡해진다. 현재 미국 담배시장에서 말보로를 생산하는 알트리아 그룹(Altria Group)이 5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카멜과 폴몰을 생산하는 레이놀즈는 2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멘솔 제품을 가장 많이 팔고 있는 로릴라드는 15% 이하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사실 로릴라드는 멘솔 분야를 제외하면 그다지 큰 기업이라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전자 담배시장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2012년 전자 담배 회사인 블루 이식스(blu eCigs)와 다른 회사들을 합병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47%까지 상승했다. 반면 레이놀즈나 알트리아는 이제 겨우 시장을 조금씩 확장하고 있다.
전자담배는 배터리 전력을 이용해 증기를 이용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전자담배에 사용되는 액상은 니코틴을 함유하지 않는다. 각종 조사결과에 의하면 미국 고등학교 학생들의 10%가 전자담배를 사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독과점방지 전문가들은 규제 담당자들이 이번 거래에서 전자담배를 일반 담배와 동일한 시장으로 간주하는 것에 대해 반대했다.

규제 담당자들은 전자담배 판매가 전통적인 담배 판매에 영향을 주는지를 결정하기 위해 대형 유통업체들로부터 판매 데이터를 받아서 검토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레이놀즈는 잠재적으로 독과점방지법에 위반되는 사항들을 고려해 쿨(Kool)과 살렘(Salem) 브랜드를 영국의 임페리얼 타바코 그룹(Imperial Tobacco GroupㆍIMT)에 판매할 가능성이 크다. 영국 IMT는 세계 160개국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나 미국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낮은 편이다. 레이놀즈와 로릴라드는 독과점 방지법과 관련된 사항들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계획을 동시에 발표하는 것을 계획 중이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독과점방지법 전문가들은 성공적인 합병 승인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

더욱이 규제 담당자들은 두 회사가 장악하고 산업의 특성 때문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미국 담배시장은 전통적으로 한 회사가 가격을 올리면 다른 회사들이 경쟁을 하지 않고 그대로 가격을 따라서 올리기 때문에 규제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가격이 치솟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격을 올리는 것은 합법이지만 독과점방지 규제담당자들이 곤혹스러워지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이미 미국 정부 쪽에서는 이번 합병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