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 김경삼 기자] 일본 주식시장에서 해외 투자가들이 소니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이면서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6일간 연속 주가가 상승하면서 26일에는 2770 엔을 기록했다. 약 3년10개월 만의 최고치다.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영화 상영 문제로 계열 기업이 사이버 공격을 받은 것을 계기로 급락했던 주가가 한 달여 만에 종전 수준을 뛰어넘어 계속 상승 커브를 그리고 있는 모습이다.
올 들어 해외 투자가들이 고정비 삭감 효과와 다양한 품목의 수익회복을 기대하면서 소니 주식 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날 소니 주식의 매매 대금은 도쿄증권거래소 1부 종목 가운데 3위였다. 전 주말의 결산보고 지연사태로 일부 투자가들이 개장하자마자 매도에 나섰지만 곧바로 상승 분위기로 반전되면서 결국 1% 상승으로 마감됐다.
올 들어 시장 분위기가 바뀐 데는 이유가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기간 중 이미지센서 등 장치와 게임기가 호조를 보였음을 감안, 해외 투자가들이 적극적인 주식 매입에 나섰다.
과감한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도 주가 상승에 한몫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대규모 고정비 절감을 통해 TV 사업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메라 부문 영업이익도 두 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올 회계연도 영업 손익은 400억 엔의 적자를 낼 전망이다.
하지만 다음 회계연도에는 약 3500억 엔의 영업 흑자를 낼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전망하고 있다. 구조개혁에 들어가는 비용이 대폭 줄어드는 다음 회계연도에는 ‘V자 회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스마트폰 사업이다. 이번 결산 발표 때 판매지역 축소 등 구조조정 계획을 내놓을 예정이지만 장래는 여전히 불투명한 실정이다. 스마트폰 부문에서도 투자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재건대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로벌이코노믹 김경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