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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 구조 조정 위해 2천억 엔 은행에 지원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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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 구조 조정 위해 2천억 엔 은행에 지원 요청

샤프는 주채권 은행에 구조조정을 위해 2000억 엔의 자금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이미지 확대보기
샤프는 주채권 은행에 구조조정을 위해 2000억 엔의 자금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이코노믹 장민호 기자] 경영 재건중인 샤프는 은행에 요구할 자본 지원 규모를 2000억 엔으로 증액한다는 방침을 굳혔다. 태양전지 등 수익성이 낮은 사업의 축소 등 구조 조정에 비용이 많이 들어 재무구조가 악화되기 때문에, 주거래 은행인 미즈호은행과 미츠비시 도쿄 UFJ은행과 16일에 막바지 협의에 들어갔다.

샤프의 2015년 3월기의 순손익은 구조 조정 비용으로 인해 2000억 엔 규모의 적자가 날 전망이다. 자본 지원은 융자의 일부를 주식으로 바꾸는 방법을 상정하고 있다. 지금까지 1500억 엔 규모로 조정하고 있었는데, 구조 조정확대 등을 이유로 증액할 방침이다. 주거래 2개 은행이 자금을 대는 투자 펀드에도 250억 엔 정도의 출자를 요구한다.

샤프가 검토하고 있는 재건 방안은 채산이 맞지 않는 사업의 축소와 함께, 인건비 등의 경비를 줄여 이익이 나오기 쉬운 체질로 만드는 것이 중심이다. 또한 은행측은 주력인 액정 사업이 투자의 크기에 비해 가격 하락이 심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보다 더 획기적인 재건 계획을 요구하고 있다.

액정 부문에 대해 샤프는 수익 관리를 철저히 하기 위해 분사화 등의 방안을 도입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많은 투자를 계속해야 할 필요가 있어, 민·관 펀드인 ‘산업혁신기구’ 등 외부의 지원을 받는 선택지도 남아 있다.
재건 계획에서는 이 밖에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는 해외에서의 텔레비전 생산·판매와 태양전지 등의 사업을 축소한다는 방향이다. 예상한 이익을 올리지 못하는 공장의 적자를 일괄적으로 손실 처리함으로써, 매각이나 폐쇄하기 용이한 조건을 갖춘다. 또한 일본 국내에서는 3000명 규모의 희망 퇴직를 신청받을 계획이다.

샤프는 2012년 3월기부터 2년 동안 총 9000억 엔의 적자를 냈다. 이번의 적자로 인해, 차입금 등 부채가 자산을 상회하는 ‘채무 초과’에 빠질 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은행의 지원으로 채무의 일부를 주식으로 교환함으로써 채무 초과 사태를 회피하고자 하는 것이다.
장민호 기자 jwp5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