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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지붕위의 바이올린' 2000회 출연 시어도어 비켈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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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지붕위의 바이올린' 2000회 출연 시어도어 비켈 별세

뮤지컬 '지붕위의 바이올린'에 2000회 이상 출연한 시어도어 비켈이미지 확대보기
뮤지컬 '지붕위의 바이올린'에 2000회 이상 출연한 시어도어 비켈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 '지붕 위의 바이올린'에서 주인공 테비에 역을 2000회 이상 소화한 배우 겸 가수 시어도어 비켈이 향년 91세로 별세했다.

비켈의 대변인 할런 볼은 21일(현지시간) 비켈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시내 LA 캘리포니아대(UCLA) 병원에서 지병으로 숨졌다고 발표했다.

1924년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난 비켈은 10대 시절 부모와 함께 팔레스타인(지금의 이스라엘)으로 이주해 키부츠에서 생활했다. 그는 이곳에서 드라마에 관심을 갖게 돼 텔아비브 드라마 학교에 입학해 정식 배우 수업을 받았다.

그는 다수의 뮤지컬과 영화, TV 드라마 등에서 다양하고 개성 있는 역할을 맡아 '르네상스형 배우'라는 평가를 받았다. 비켈은 뮤지컬과 영화, 드라마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냈다. 스코틀랜드 경찰관에서 러시아 잠수함 함장, 유대인 망명자, 네덜란드 해군 장교, 헨리 키신저 전 미국 외무장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할을 맡았다.
그는 1958년 영화 '흑과 백'에서 남부 경찰관 역을 맡아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으며, 이듬해인 1959년에 브로드웨이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캡틴 조지 본 트랩 역을 맡았다.

무엇보다 비켈이 대중에게 자신을 각인시키게 된 것은 1964년 초연된 브로드웨이 뮤지컬 '지붕 위의 바이올린'에서 아버지 테비에 역을 맡으면서다. '지붕 위의 바이올린'은 가난하고 힘든 하루하루 속에서도 삶을 긍정하는 낙천적인 태도로 자신에게 주어진 오늘을 성실히 걸어가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자연스레 지난 과거, 우리들의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뒷모습이 겹쳐 보이는 작품이다. 그는 1971년까지 테비에 역을 2000회 이상 소화해냈다.

그러나 비켈은 영화로 리메이크돼 흥행을 거둔 '사운드 오브 뮤직'과 '지붕 위의 바이올린'에는 출연하지 않았다. 이어 1966년 코미디 영화 '러시안스'에서 러시아 잠수함 함장으로 출연해 또 다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