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출신으로 올해 구글의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순다르 피차이는 최근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고 현지 매체인 디 인디안 익스프레스가 보도했다. 구글 CEO가 인도를 공식 방문한 것은 피차이가 처음이다.
피차이 CEO는 인도 남부 도시인 안드라프라데시 주 하이데라바드에 거대 신사옥을 건설하고 카르나타카 주 방갈로르에 있는 연구개발시설을 확대해 엔지니어 고용을 늘릴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구글은 인도 기차역에 공공 와이파이(무선 랜)를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디지털 인디아'(인도 국민의 디지털화를 추진하는 정책)에 따른 프로젝트로 400개에 달하는 인도 기차역에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와이파이 서비스는 내년 1월 서해안의 뭄바이 센트럴역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서비스된다.

여러 개의 기구를 18~20km 상공 성층권에 띄워 지상에 전파를 발신해 인터넷 접속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풍력과 태양광을 기구의 동력으로 이용할 생각이다.
알파벳은 해당 프로젝트의 실험을 내년 인도네시아 통신사업자와 공동으로 시행한다고 지난 10월 발표한 바 있다.
구글은 이 계획을 인도에서도 추진하려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차이 CEO는 “프로젝트가 드디어 실험단계로 이행했다. 30만명에 달하는 인도 농촌에 인터넷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최근 인도인터넷모바일협회(IAMAI)와 시장조사업체 IMRB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인터넷 이용자 수는 곧 4억명대를 돌파해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인터넷 대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하지만 인도에서는 여전히 10억명에 가까운 인구가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구글은 이러한 사람들에게 검색 및 전자 메일, 유튜브 등 자사 서비스를 사용하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구글이 중국 정부의 검색 서비스 간섭에 철수한 후 중국의 거대 대륙 못지않게 잠재력이 큰 인도 시장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