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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는 뜨고 샤오미는 지고' 중국업체, 격차 선명…애플 아이폰7 출시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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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는 뜨고 샤오미는 지고' 중국업체, 격차 선명…애플 아이폰7 출시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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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조은주 기자] '화웨이는 뜨고, 샤오미는 지고….' 중국 스마트폰 업계의 격차가 선명해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8일(현지시간) 세계 스마트폰 수요가 둔화되는 가운데 고급 기종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화웨이는 순조롭게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반면 저가 스마트폰으로 시장을 석권했던 샤오미는 침체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또 애플이 올가을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있어 중국 업체들은 다시 한 번 성장 또는 추락의 기로에 놓일 수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지난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6에는 총 3600개사가 참여했다.

이 가운데 중국 업체의 수는 약 1100개사로 전체의 30%를 차지했다. 이 중에서도 화웨이의 신제품 발표회는 관람객이 몰리는 등 대성황을 이뤘다.

케빈 호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그룹 핸드셋 부문 대표는 신제품인 화웨이 메이트8에 대해 "사용이 쉬워지고 배터리 수명도 길어졌다"고 강조했다.

메이트8의 강점은 대형 디스플레이와 고성능 배터리다. 화웨이에 따르면 화면이 크면 소비전력이 늘어나지만 메이트8은 독자적인 급속충전 기술이 장착되어 있어 하루 사용 전력을 30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는 것.

케빈 대표는 "일반적인 스마트폰 이용자라면 2일 이상 충전하지 않아도 된다"며 "화면 크기가 같은 애플의 아이폰6s 플러스보다 배터리 성능이 좋다"고 설명했다.
화웨이의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 대수는 전년 대비 44% 대폭 늘어 1억대를 돌파했다.

스페인, 핀란드, 뉴질랜드 등 선진국 외에도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에서도 점유율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같은 해 9월에는 세계 시장 점유율이 9.7%로 상승했으며 중국 내수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16%에 달했다.

중국 스마트폰 부품업체의 한 관계자는 "중국 스마트폰 업계 승자는 화웨이와 비보"라면서 "화웨이는 상하이 등 대도시, 비보는 중견 도시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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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초저가 스마트폰 제조로 최근 급성장한 샤오미의 동력은 주춤한 상태다.

샤오미는 지난 15일 연차 총회를 열고 지난해 판매한 스마트폰 대수가 7000만대라고 발표했다. 이는 2014년(6100만대)보다 약 15% 성장한 숫자지만 2015년 목표치인 8000만대에 못 미치는 결과다.

샤오미의 판매량이 부진한 이유는 내수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신생업체들과의 저가 경쟁도 심화돼 부진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단, 화웨이도 마냥 웃고 있을 수만은 없다. CES에 참가하지 않고도 '존재감'을 과시한 애플이 곧 플래그십 기종을 전격 업그레이드하기 때문이다.

애플은 올가을 아이폰7을 출시할 것으로 보이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6s는 부분적, 소규모 변화인 '마이너 체인지'였지만 이번에는 2년 만의 '대대적인 모델 변경'이 예고되어 있다.

CES 2016에서는 애플의 차기작이 큰 화제를 모았다.

다양하고 선도적인 기술이 대거 적용될 것으로 보이며 4K 동영상 녹화 기능이 탑재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신문은 애플은 지난해 1~3월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으며 신작을 출시하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을 따돌릴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올해 세계 스마트폰 수요는 14억1400만대로 전년 대비 8% 늘어날 전망이다.

매해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온 스마트폰 시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 자릿수 증가에 그칠 것이란 의견이다.

CTA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성장세의 둔화가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티브 코닝 CTA 시장조사팀 시니어 디렉터는 "신흥시장이 스마트폰 성장의 열쇠"라고 지적했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