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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환율 놓고 신경전?…일 외무상, 엔고 지속시 정부 개입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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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환율 놓고 신경전?…일 외무상, 엔고 지속시 정부 개입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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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조은주 기자] 최근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가 급등하는데 대해 일본 정부가 시장 개입의 뜻을 시사하면서 미일간 본격적인 마찰이 예고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최근의 엔고 현상에 대해 "일방적으로 치우친 투기적 움직임이 더욱 강해지고 있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제19차 동아시아국가연합(ASEAN)+3(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차 방문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투기적 움직임이 계속되지 않도록, 지금까지 해 온 이상으로 주시하고 필요한 때에는 제대로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 함께 참석한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도 "환율 등의 변경이 경제, 물가 동향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주시하며 물가 안정 목표 달성에 필요하다면 주저없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로다 총재는 2일에도 엔고 현상으로 일본은행이 목표로 내건 물가상승률 목표치 2% 달성이 어려워질 것으로 판단되면 추가적 금융정책을 강구할 것이라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아소 재무상과 구로다 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엔고 현상을 두고 필요시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번 발언이 미국이 지난달 30일 일본을 환율조작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하며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을 경계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향후 환율 추이 및 일본 측의 움직임에 따라 미일간 마찰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달 28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0.1%로 동결하는 등 추가 금융완화 정책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미국은 일본을 환율조작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했고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 가치는 106.14엔까지 떨어지며 106엔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이는 2014년 10월 15일 장중 달러당 105.18엔을 기록한 이후 1년 6개월만에 최저치다.

한편 4일 9시 45분 현재 달러당 엔화 가치는 전날보다 0.04엔(0.03%) 하락한 106.58-59엔에 거래되고 있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