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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우려 증폭…영국 여론조사서 찬성표, 반대보다 앞서 불안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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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우려 증폭…영국 여론조사서 찬성표, 반대보다 앞서 불안감 고조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사진)는 12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에 기고문을 게재하고 유럽연합 탈퇴는 정부 재정에 200억(약 33조6000억원)~400억 파운드(약 67조2000억원)의 블랙홀을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사진)는 12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에 기고문을 게재하고 "유럽연합 탈퇴는 정부 재정에 200억(약 33조6000억원)~400억 파운드(약 67조2000억원)의 블랙홀을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조은주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브렉시트 찬성(탈퇴)가 반대를 앞서는 결과가 나오면서 브렉시트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영국 여론조사업체 ICM는 일간 매체 가디언의 의뢰로 3001명을 대상으로 지난 10일부터 나흘간 여론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13일 (이하 현지시간) 발표했다.
전화조사와 온라인조사로 양분돼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는 브렉시트 찬성이 53%, 반대가 47%로 나타났다. 찬성 지지는 2주전 조사 때보다 1%포인트 오른 반면 반대 지지는 1%포인트 하락했다.

2001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조사에서는 브렉시트 찬성이 49%, 반대가 44%를 각각 기록했다.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전화조사에서는 브렉시트 찬성이 50%, 반대가 45%였다.

앞서 지난 10일 인디펜던트가 20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찬성(55%)이 반대(45%)에 무려 10%포인트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또 파이낸셜 타임스(FT)의 설문조사에서도 찬성이 46%로 반대 44%를 소폭 앞질렀다.

전문가들은 실제 브렉시트가 가결된다면 메가톤급 위력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우선 영국 파운드화는 물론 유로존의 유로화 가치가 동반 추락하면서 달러 강세에 불을 당기고 신흥국 통화가치의 급변동을 몰고 올 가능성이 높다.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화의 가치는 한때 전날 종가대비 1% 하락한 파운드당 1.4124달러까지 떨어졌다.

파운드화는 지난 10일 달러화 대비 1.4% 급락하며 지난 4월 중반 수준으로 밀렸다. 이날 낙폭은 지난 2월22일 이래 최대치다. 파운드화는 2 거래일째 장중 변동폭이 1%를 넘는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영국 정계는 브렉시트를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AP 통신, 텔레그래프 등 이날 외신 보도에 따르면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나는 EU 잔류가 중요하다고 본다"며 "EU가 우리 삶의 방식에 중요하다고 믿는다면 우리는 집집, 골목골목, 도시도시에서 함께 캠페인을 해야 한다"며 탈퇴 저지 의지를 피력했다.

같은 날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도 "우리는 900만 노동당 유권자들이 EU에 잔류함으로써 최대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쉬지 않고 계속 설명할 것"이라면서 노동당 지지자들에게 국민투표에서 잔류를 선택해줄 것을 호소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12일 텔레그래프에 기고문을 게재하고 "유럽연합 탈퇴는 정부 재정에 200억(약 33조6000억원)~400억 파운드(약 67조2000억원)의 블랙홀을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