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올랜도 클럽 총기난사 사건과 관련해 "외로운 늑대' 척결이 최우선이라고 주장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국가안보'를 주제로 한 연설에서 "대통령이 되면 '외로운 늑대들'(자생적 테러리스트)을 식별하고 막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은 연설 중인 힐러리 후보. /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조은주 기자]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서 일어난 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을 계기로 민주, 공화 양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들이 테러와 총기규제에 관한 발언을 쏟아내면서 미 대선 정국이 달아오르고 있다. '총기규제'와 '테러'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의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NBC 뉴스, CNN 등 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올랜도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해 "급진적 이슬람주의(radical Islamism)에 따른 테러행위"라고 말했다.
지난해말 프랑스 파리 테러와 샌버너디노 총격사건 당시 "급진적 지하드주의를 격퇴해야 한다" 며 무슬림계 지지층을 의식해 '이슬람'이라는 단어를 피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엔 '이슬람'이란 단어를 콕 찝어 언급한 것이다.
미 언론들은 이를 두고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이번 올랜도 참사 이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클린턴 전 장관이 '급진적 이슬람'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놓고 집중 공세를 펴자 미묘하게 발언을 바꾼 것이라고 해석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또 "급진적 지하드주의냐, 급진적 이슬람주의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선동과 수사로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며 이번 참사를 정치적 공세의 소재로 삼고 있는 트럼프를 겨냥해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힐러리 vs 트럼프] 양 후보, 테러 대책·총기 규제 놓고 첨예한 대립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공화당의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13일(현지시간) "테러리즘의 역사를 가진 국가의 이민을 일시적으로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날 뉴햄프셔 맨체스터에서 한 주요 연설을 통해 "테러리즘 역사가 입증된 국가의 이민자들이 전 세계로 쏟아져 나오는 것을 일시적으로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시스
트럼프는 이날 뉴햄프셔 주 맨체스터에서 가진 연설에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테러 관련국으로부터 이민을 전격적으로 중단하겠다고 선언하고 이전부터 주장해 온 '무슬림 입국 금지'를 거듭 촉구했다.
그는 특히 올랜도 총기 난사 용의자인 오마르 마틴에 대해 "그 살인자가 미국에 있을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는 우리가 그의 부모를 미국에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이 나라에는 반미국 정서를 가진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면서 "이들이 계속 미국으로 들어오게 할 수는 없다. 이들 중 상당수는 이 야만적인 살인자와 같은 과정을 통해 입국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와 함께 이번 참사를 계기로 총기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전 장관의 주장에 대해 "나는 총기소유의 권리를 보장하는 수정헌법 2조를 수호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올랜도 총기 난사 사건을 "자생적 극단주의(Home-grwon Extremism)에 따른 테러행위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로서는 용의자가 외국의 테러조직으로부터 지시를 받았거나 더 큰 계획의 일부라는 분명한 증거는 없다"고 강조하며 이번 사건이 이슬람 극단주의에 경도된 외로운 늑대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그러면서 "용의자가 압법적으로 총기를 구매했다"며 총기 규제 입법 강화를 재차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