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최근 몇 년간 중국인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특수를 톡톡히 누렸던 도쿄디즈니리조트(TDR)의 경우 상하이디즈니랜드 개장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란 게 일본 언론들의 설명. TDR은 캐릭터 공연과 숙박 팩키지 도입 등 다양한 전략을 모색하며 외국인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본 경제매체 산케이비즈의 1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도쿄디즈니랜드는 전날 영화 '토이 스토리'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길거리 공연과 소규모 공연 9가지를 새롭게 시작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 개장에 대비해 대규모 시설을 건설하지 않고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입장객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전략은 주효했다. 도쿄디즈니랜드와 도쿄디즈니씨(TDS)을 합친 지난해 TDR의 총 방문자 수는 3019만 명으로 동일본 대지진 이전인 2010년보다 약 20% 증가했다. 또 올해도 전년 대비 7% 늘어난 3040만 명을 예상하고 있다.
입장객 수 증가의 견인차는 역시 중국이나 대만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이었다. 지난해 전체 입장객 수는 전년 대비 119만 명 줄었지만 외국인 입장객은 오히려 24만 명 늘었다. 전체 입장객에서 차지하는 외국인의 비율도 6%로 동일본 대지진 이후 상승하고 있다.
이와이코스모증권의 가와사키 아사에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상하이 디즈니랜드 개장이 도쿄디즈니랜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이지만 디즈니의 매력을 알게 된 중국인이 늘어나면 장기적으로 도쿄디즈니랜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홍콩디즈니랜드가 개장한 지난 2005년 도쿄디즈니랜드 입장객 수는 감소했지만 이듬해인 2006년 부터는 전년 대비 4% 증가했으며 이후에도 계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중국 완다 그룹은 지난달 28일 장쑤성 난창에 대형 테마파크 완다시티를 개장했다. 총 사업비 30억 달러를 들여 완공된 완다시티에는 워터 파크를 가로지르는 용선(dragon-boat)이나 중국에서 가장 긴 롤러코스터 등이 마련됐다.
상하이디즈니랜드보다 저렴한 입장료(주말 248위안)와 중국 현지 입맛에 맞춘 디자인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은 CCTV와의 인터뷰에서 "미키 마우스와 도널드 덕이 열화와 같은 지지를 받던 시대는 끝났다"며 상하이디즈니랜드와의 정면승부를 예고했다.
왕 회장은 향후 중국 전역에 테마파크를 15∼20곳 가량 더 짓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상하이디즈니랜드는 전날 낮 12시 정식 개장했다. 이는 전세계에서 여섯번째이자 아시아에서 도쿄, 홍콩에 이어 세번째 디즈니랜드다.
투자액은 총 55억 달러(6조400억원)로 미국 월트디즈니와 중국 상하이 선디 그룹이 각각 43%, 57% 씩 투자했다.
미키 애비뉴, 트레저 코브, 어드벤처 아일, 투모로우랜드, 판타지랜드 등 6개 주제의 디즈니랜드와 디즈니랜드호텔 및 토이스토리호텔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국 전통의상을 입은 디즈니 캐릭터 등 중국 전통 문화 요소도 대거 가미시켰다.
평일 성인 입장권은 370 위안(약 6만7550원), 주말이나 성수기는 499 위안(약 9만1000원)으로 각각 책정됐다.
궈타이쥔안 증권은 올해 상하이디즈니랜드 입장객 수를 1200만명 이상으로 보고 있으며 매년 입장객이 300만∼500만명씩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