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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AI 산업 육성에 박차…"2018년까지 16조원 규모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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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AI 산업 육성에 박차…"2018년까지 16조원 규모 만들 것"

중국 정부가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외신들은 2일(현지시간) 중국 정부가 AI를 중국을 대표하는 사업과 기술로 육성해 2년 뒤인 2018년까지 1000억 위안(약 16조7110억원) 규모의 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전략을 내놨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 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정부가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외신들은 2일(현지시간) 중국 정부가 AI를 중국을 대표하는 사업과 기술로 육성해 2년 뒤인 2018년까지 1000억 위안(약 16조7110억원) 규모의 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전략을 내놨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 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조은주 기자] 중국 정부가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테크웹,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들은 2일(현지시간) 중국 정부가 AI를 중국을 대표하는 사업과 기술로 육성해 2년 뒤인 2018년까지 1000억 위안(약 16조7110억원) 규모의 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전략을 내놨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바이두는 전날 중국 베이징에서 신기술 전략 발표회를 열고 AI이 탑재된 가상 비서로봇인 '두미'를 선보였다.

리옌훙 바이두 최고경영자(CEO)는 "몇 년 전까지 AI의 능력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극적으로 변화했다. '심층 학습'이 바로 열쇠"라고 강조했다.

바이두의 AI 시스템인 '바이두 인공두뇌'의 개발을 주도한 인물은 지난 2014년 바이두가 영입한 앤드류 응 미 스탠퍼드 대학 교수다.

그는 AI의 핵심 기술인 심층 학습의 세계적 권위자로, 미 구글과 AI 공동 연구를 맡은 경력이 있다.

언어와 이미지 식별, 자동 번역, 자율주행 차량 등 AI 분야에서 구글과 애플 등의 밀렸던 중국 업체가 이제는 실리콘밸리에서도 인재들을 영입할 수 있는 개발력을 가진 업체로 성장한 것이다. 또 텐센트는 전자 결제 등의 데이터를 통해 소비자의 패턴을 AI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특히 강점을 갖고 있는 기술은 음성 인식 기술이다. 지난 1999년 설립된 음성인식 전문 기업인 커다쉰페이는 AI 정확도를 높이는 기술로 정평이 나 있다.
외신들은 향후 '중화권'에서는 중국산 AI 기술을 활용한 음성 처리 기술이 보급될 것으로 보고 있다.

AI가 중국 기업들 사이에서 전례없는 붐을 일으키고 있는 건 왜일까. 외신들은 가장 큰 원인으로 중국 정부가 지난 5월 내놓은 'AI 3년 행동 실시 프로그램'을 꼽았다.

중국 정부 당국은 당시 2018년까지 세계 최고의 AI 대기업을 만들어 연 1000억 위안 규모의 시장을 만든다는 방안을 내놨다.

이를 위해 이미지 식별 및 음성 처리, 센서 등 기술 개발에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가 보조금을 지원키로 했다.

또 대기업 대출에만 집중했던 대형 은행들에게 AI 기업에 우선 대출하도록 지시하는 등 AI 진흥을 위해 연간 수백억 위안 규모의 예산을 쏟아 붓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시장조사기관인 아이리서치(iResearch)에 따르면 지금까지 100여 개의 AI기업이 설립됐고 65개사가 총 29억 위안(약 4845억9000만원)의 투자금을 모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정부가 AI 육성에 열을 올리는 이유에 대해 "AI가 전기나 자동차 등 기존 산업이 고도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AI를 둘러싼 경쟁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런 정부의 육성책으로 AI 업체들이 난립해 거품이 일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중국 내 화학업체는 안후이장난은 지난 7월 심층 학습을 담당하는 베이징의 스타트업에 5000만 위안(약 83억5100만원)을 투자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또 경기 침체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벤처 캐피탈들이 무작정 AI 기업에 투자를 결정하다 낭패를 보는 사례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주가 상승을 노리고 AI 진출을 선언하는 기업도 많다"면서 "중국 AI 산업은 전형적인 버블"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