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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정상회담 앞두고 돌파구 찾는 아베…‘고용과 중국’ 내세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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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정상회담 앞두고 돌파구 찾는 아베…‘고용과 중국’ 내세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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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경제 외교가 흔들리고 있다. 아베 신조는국제 사회에서 자유무역을 핵심 안건으로 삼아 왔다.

오는 2월 10일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보호무역주의를 전면에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등장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일본에 대한 비판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과 새로운 제휴점을 찾는 난관에 봉착했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28일 밤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 후 “경제와 안보 과제에 대한 미 동맹의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영구 탈퇴를 선언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건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언론들은 아베 총리가 TPP 대신 자동차 업체 등 일본 기업의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대해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환율과 자동차 등 경제 분야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는 만큼 트럼프의 관심이 높은 일자리 창출을 앞세운 것.

니혼게이자이는 “아베 총리가 우선은 경제면에 대한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전보장에 대한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등 협력이 쉬운 분야부터 대화를 풀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은 미국 제조업 분야에서 40만 명에 가까운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 중 중서부의 쇠락한 제조업 지대를 일컫는 ‘러스트 벨트’(Rust Belt)인 오하이오 주에서 6만 명, 미시간 주에서 3만 여명을 고용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실태를 알게 되면 일본에 대한 입장을 바꿀지도 모른다”며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고용 문제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를 풀어갈 열쇠가 될 것은 바로 중국 문제다.

신문은 매사추세츠 공대 교수들이 미국의 일자리와 대중국 수입 관계를 분석한 ‘차이나 신드롬’ 논문(2013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논문은 미국의 제조업 일자리가 급격히 감소한 1990~2007년, 44%의 일자리 감소는 중국으로부터 수입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멕시코와 중국에게 일자리를 빼앗겨 왔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는 셈이다.

한 시장 전문가는 ‘자유무역이 경제성장으로 이어진다’는 주장만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열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2001년 이후 미국의 무역적자가 급격히 확대됐다”면서 “미국의 대중국 적자는 전체의 48%를 차지한 반면 일본은 9%에 불과해 단위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니혼게이자이는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를 거래(딜)처럼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며 “일본식 ‘정론’이 어디까지 통할지는 미지수이지만 당분간 경제 외교를 살리기 위한 시행착오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