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애도를 표하면서 "북한은 장인한 정권"이라고 강력 규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식성명을 통해 "오토의 불행한 운명은, 무고한 사람들을 상대로 법규범과 기본적 인간의 품위를 존중하지 않는 정권들에 의해 저질러진 이런 비극을 예방하려는 우리 정부의 결심을 더욱 굳게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인생에서 부모가 자식을 잃는 것보다 더 비극적인 일은 없다"면서 "웜비어와 가족, 그리고 그를 사랑한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하겠다”며 조의를 표했다.
웜비어의 사망으로 미국내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북한 여행 금지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보도에서 "웜비어의 사망이 의회 또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미국인의 북한 여행을 제한하거나 금지할 것을 압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지난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한 여행에 대한 위험성을 강조하며 여행 자체를 금지해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WSJ은 “왜 미국은 북한여행을 금지하지 않는가”라면서 “워싱턴과 평양 간 긴장이 이어지면서 북한여행의 위험도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 여행 금지를 위한 행정명령을 발동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지난 14일 하원 외교위에 출석해 "북한에 일종의 여행비자 제한 조치를 취할지를 검토해왔다"며 "아직 최종 결론은 나지 않았지만 계속 고려하는 중"이라고 언급, 북한 여행 금지를 위한 행정명령을 내릴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AFP통신 등 주요 외신은 이날 지난해 북한에 억류됐다 노동교화형으로 18개월간 복역하다 지난 13일(현지시간) 혼수상태로 석방돼 송환된 웜비어가 오하이오주(州) 신시내티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웜비어 가족들이 이날 성명을 내고 북한의 끔찍한 고문과 학대로 그가 숨을 거뒀다”며 슬픔 속에서 북한을 비판했다고 전했다.
웜비어 가족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 아들 오토 웜비어가 모든 여행을 마쳤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마음이 아프다”라며 “웜비어는 사랑하는 가족들이 같이 있는 가운데 오후 2시20분께 사망했다”라고 전했다.
가족은 이어 신시내티 의료센터의 치료에 감사의 뜻과 함께 "불행하게도 우리 아들이 북한이 가한 끔찍한 학대로 숨지면서 오늘 우리가 슬픈 일을 겪을 수 밖에 없음을 확인했다"라고 전했다.
웜비어는 북한 관광 중에 호텔에서 정치사상이 적힌 선전물을 훔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지난해 3월에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김하성 기자 sungh90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