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최신 항생제 '세프트리악손' 대체할 약 없어

임균 감염증(임질)은 성관계를 통해 임균에 감염되어 발생한다. 남성과 여성 생식기의 감염증인 임질은 비교적 감염 빈도가 높은 성병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자연 치유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남성은 요도염과 부고환염, 여성은 난관샘염과 복막염 등을 일으키며 위독 우려가 있는 악성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중국과학원 연구팀이 임질을 일으키는 임균의 감수성을 조사한 연구에서 최신 항생제인 아지트로마이신과 세프트리악손에 내성을 가진 임균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온라인 국제 과학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이 전했다.
연구팀은 중국 전역 7개 성에서 2013년 1월 1일부터 2016년 12월 31일까지 임질에 감염된 3849명의 환자로부터 수집된 임균을 이용해 최소 발육 저지 농도(MIC)에 의한 항생 물질 내성 시험을 했다.
임균의 항생제에 대한 저항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에 미국 '온타리오 보건국(Public Health Ontario)'의 의학 미생물학과장 바네사 앨런은 "세프트리악손은 최신 항생제로 현재 이를 대체할 약은 없다"며 "중국 연구팀에서 발표한 수치는 세균의 활동 속도가 안전하고 효과적인 항생제의 개발 속도를 상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연구팀에 의해 항생제가 듣지 않는 임질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을 뿐 이 현상은 중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더 큰 문제가 있다"고 경고했다. 2016년 미국에서 발생한 임질은 46만9000건에 달하며 당시에도 항생 물질에 저항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앨런은 "만약 새로운 항생제가 개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의든 타의든' 임균에 감염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