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의 브렉시트 탈퇴를 반대하는 영국인들은 20일(현지 시간)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 앞부터 하이드 파크까지 운집했다. 이날 모인 영국인은 약 70만 명으로 추정된다. 앞서 주최 측과 영국 경찰이 예상했던 10만 명 보다 7배 이상 많은 수치다. 이는 브렉시트에 대한 영국 여론이 부정적이라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위대는 테리사 메이 정부가 EU와 협상안을 기획할 때 이를 국민 투표로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EU 잔류' 여부도 투표에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도 더해졌다.
이런 영국인들의 반응은 지난 2016년과 상반된다. 2016년 실시한 영국의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에서는 찬성이 52%인 과반수였다.
시위대 인파에는 아는 얼굴도 섞였다. 유력 정치인과 배우 등 각 업계에서 유명한 사람들이 참석했다. 일부 유명인들은 시위 비용을 대신하겠다며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현재 영국과 EU는 합의점을 찾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북아일랜드 국경 문제 등 주요 이슈들이 테이블에 올랐다.
만약 영국이 탈퇴기한인 2019년 3월까지 EU와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하면 결국 '노 딜' 브렉시트가 불가피하다. 이 경우 영국은 EU와 진행하던 무역, 금융, 인적교류 등에서 분리된다. 이 같은 결과는 영국 사회와 경제에 극심한 혼란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은 벌써 혼란의 징조가 나타나고 있다. 일부 영국인들은 초인플레이션을 대비해 생필품을 사재기하거나 EU에 속한 국가의 시민권을 획득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한편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시위는 지난 2003년 100만 명이 모인 이라크 전쟁 반대 집회 다음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윤진웅 기자 yjwdigital@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