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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잊혀졌던 19세기 질병 다시 유행…이유는 보건예산 긴축정책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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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잊혀졌던 19세기 질병 다시 유행…이유는 보건예산 긴축정책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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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김경수 편집위원]

영국에서 19세기부터 20세기 초에 유행했던 성홍열과 백일해, 영양불균형 등 일명 ‘디킨스 병’으로 일컬어지는 질병이 재연되면서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통계를 토대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성홍열과 영양불균형, 백일해, 통풍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연간 3,000명(52%)으로 증가했다.

1900년대 초 영·유아 사망의 최대 원인이었던 성홍열은 2010~2011년 429명이던 환자 수가 2017~2018년 1,321명으로 208%나 증가했다. 백일해는 1950년대부터 영국 전역에서 지속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해 왔지만 환자 수는 2010~2018년에 걸쳐 5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양불균형 환자는 54%, 통풍 환자는 38% 각각 증가했다.

이번 조사결과를 발표한 야당인 노동당은 이런 질환이 늘어나는 것은 긴축정책 때문이라며 정부에 화살을 돌렸다. 노동당의 실세 조너선 애쉬워스(사진) 의원은 정부의 과도한 긴축정책 때문에 우리 사회가 앓고 있다며, 이는 빈곤층이 젊어서 사망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영국간호협회 전문가 헬렌 도너번도 긴축대책으로 검사와 예방대책 등의 예산이 삭감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질병에 대한 대응을 소홀히 한다면 과거의 것으로 여겨졌던 질환이 다시 국민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