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영변 핵시설 이야기를 눴나'라는 질문에 "그렇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로 발견한 시설이 우라늄 농축과 같은 것이냐'는 물음에 "그렇다"면서 "저희가 알고 있었던 것에 대해 북한이 놀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영변 핵시설 외에도 굉장히 규모가 큰 핵시설이 있다"면서 "미사일도 빠져 있고, 핵탄두 무기 체계가 빠져 있어서 우리가 합의를 못 했다. (핵)목록 작성과 신고, 이런 것들을 합의하지 못 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우리가 원했던 부분의 비핵화를 하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가 원하는 비핵화를 우리에게 줘야지만 우리도 제재 완화를 해줄 수 있다.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영변외에도 북한의 핵단지는 여러 곳이 있다. 미국 정보당국이 2010년부터 주시하고 있는 강선이 그중 하나로 영변의 2배로 알려져 있다. 핵연구소와 실험시설, 대규모 우라늄 광산 등이 북한 전역에 분포돼 있다.
북한 핵 능력은 어느 정도일까. 우리 정부는 국방백서에서 북한이 플루토늄 50여kg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플루토늄 5킬로면 핵폭탄 1개를 만들 수 있다고 알려져 있는 만큼 최대 60개의 핵탄두를 만들 수있는 분량이다.
북한 영변 핵시설을 여러번 직접 방문한 핵무기 전문가인 스탠퍼드대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Siegfried Hecker)는 최근 북한이 37개의 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했다. 헤커 박사 팀은 지난해 북한의 핵무기를 30개로 추정했는데 올해는 이보다 더 늘려 잡은 것이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국방정보국(DIA)은 북한이 최대 약 50개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20~60개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한다.
북한 핵탄두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북한은 미국 싱크탱크 CSIS에 따르면, 북한은 2006년 10월부터 지난 2017년 9월까지 6차례 핵실험을 했다. 첫 실험의 폭발력은 0.5~2kt이었는데 마지막 핵실험의 폭발력은 140kt이었다.1kt은 다이나마이트 1000t의 폭발력을 말한다.
핵 시설 만큼이나 미국이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핵탄두를 실어나르는 수단인 미사일이다. 그 중에서 북한에서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사거리를 가진 대륙간탄도탄(ICBM)이다. 북한은 지난 2107년 부터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탄도미사일을 개발 시험발사했다. 미국 싱크탱크 CSIS의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인 '마시일 위협'에 따르면, 화성-12형은 사거리가 4500km로 알래스카까지 타격할 수 있고, 화성-15형은 사거리가 1만3000여km로 미국 중서부 본토까지 사정권에 둔다. 화성-13과 화성-14형 사거리는 각각 8000Kkm와 1만km로 추정되고 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