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한화자산운용·신한카드 등 동남아 시장 공략 모델 삼아

6일(현지 시간) 베트남 현지 매체 베트남 넷(Vietnam net)에 따르면 SK그룹은 최근 부동산 개발과 유통업 등을 망라해 '베트남의 삼성그룹'으로 불리는 빈그룹 (Vingroup)의 지분 인수를 위해 1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 거래는 다음달 초에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SK그룹은 지난해 9월 베트남계 거대 기업인 마산 그룹 코퍼레이션의 지분 9.5%를 4억7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8월 4억 달러를 투자해 빈그룹 우선주 8400만주를 사들였다. 이 거래는 한화가 같은해 5월 빈그룹의 부동산 개발 자회사인 빈홈즈(Vinhomes)의 상장 참여에 실패한 이후 이뤄졌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투자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들의 투자는 전략적 제휴 방식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 기업들이 현대적 기술을 제공하고 베트남 측은 브랜드를 제공하고 제품 유통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방식이다.
한국 기업의 투자는 은행, 금융, 핀테크 분야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롯데카드는 1년 전 테크콤 뱅크 파이낸스의 지분 100%를 확보하는 데 7500만 달러를 투자해 베트남 금융 시장에 진출한 첫 한국 신용 카드 회사가 됐다.
지난해 초 신한카드도 푸르덴셜금융을 1억5000만 달러 넘게 들여 인수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이에 앞서 2017년 프리 보어 베트남 생명보험 (Prevoir Vietnam Life Insurance)의 지분 50.6%를 5260만 달러에 인수했다.
한국 기업들의 이 같은 투자 열기는 베트남이 동남아 전략의 중요한 토대로 이곳에서의 성공이 동남아 지역을 공략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