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다국적 제약사 오츠카가 청량음료 ‘포카리스웨트’의 광고를 홍콩의 민방 ‘TVB’로부터 내린 것에 대해 중국의 미디어와 네티즌이 반발하고 있다. 중국 본토에 대한 용의자 인도가 가능하도록 하는 ‘범죄인 인도’ 조례 개정안의 철회를 요구하는 항의 활동을 놓고 민주파 젊은이들이 TVB를 홍콩 친정부라고 비난하며 스폰서들에게 광고 보이콧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오츠카제약 측은 이에 대해 “정치적인 의도는 없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지난 9일 현지법인 홍콩 오츠카 제약이 SNS에서 사용자에게 발송한 “지금의 현상을 고려해 TVB 광고를 철회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히는 한편 TVB에 대해 “홍콩의 사회적 관심에 대응할 것을 촉구하기로 했다”는 말이다.
광고철회 결정에 따라 홍콩의 민주 파들은 넷 상에서 연달아 포카리스웨트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반면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영어판)는 11일 오츠카 제약이 중국에서 ‘엄격한 제재’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하는 전문가의 담화를 게재했다. 중국의 일부 넷 유저도 ‘폭도를 지지하고 있다’ 등 강력비난하며 제품의 불매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TVB 담당자는 언론의 취재에 소수의 광고주가 광고계획을 연기했지만 업무에 큰 영향은 없다고 답변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지는 오츠카제약 외에도 미국 피자체인 ‘피자헛’도 TVB 광고 철회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