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반정부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홍콩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에 시위참가자 3명이 숨졌다”라는 미확인 루머가 SNS 등으로 퍼지면서 경찰서 앞 등에서 항의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정부나 경찰은 이를 부인하고 있지만 시민과 시위대 측의 불신감만 깊어지고 있다.
소문의 발단은 지난 8월31일 경찰서에 가까운 지하철역에서 벌어졌던 폭행사건이었다. 경찰이 시위참가자를 경찰봉 등으로 가차 없이 구타하면서 유혈사태가 되었다. 병원에 구급차로 이를 이송한 소방대 측은 당초 ‘부상자 10명’으로 공표했으나 나중에 ‘7명’으로 수정하면서 ‘3명이 사라졌다’ ‘사망자가 숨어 있다’라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소방대 측은 ‘혼란에 의한 숫자 오류’라고 해명하고 경찰이나 병원도 ‘사망자는 없다’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시위대 측은 반신반의 상태다. 비판의 대상은 경찰의 수사에 협력한 지하철에도 이르러 감시카메라의 영상의 공개를 요구하고 있는 것 외에 역 시설의 파괴도 잇따르고 있다.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은 지난 4일 반정부시위의 발단이 됐던 ‘범죄인 인도’ 조례개정안의 완전철회를 표명했지만 정부와 경찰에 대한 불신감은 오히려 늘면서 시위의 끝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