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 단가는 대당 2만 달러(약 2700만원)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BI는 우크라이나 언론 키이우 포스트 보도를 인용해 미국이 구 소련시절 전투기 81대를 카자흐스탄에서 구입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지원
미국이 구매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루어 짐작이 가능하다.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 위해 구입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26일 브리핑에서 앞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은 미군 보유 물자를 빼서 지원하는 대신 미 방산업체에서 생산해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주 서명한 610억 달러 우크라이나 지원법에 따른 무기 지원은 시간이 더 걸리기는 하겠지만 더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한 이같은 방식을 따르겠다고 못박았다.
무기를 생산해 공급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과도기를 구 소련 무기로 메우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부품, 미끼로 활용할 듯
키이우 포스트는 우크라이나가 이 구 소련 전투기 81대를 지원 받으면 이를 유용하게 활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 소련제 무기가 주력이기는 하지만 낡은 이 전투기들을 우크라이나가 전장에 투입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키이우 포스트는 우크라이나군이 이들 전투기 부품을 활용하거나 비행장에 배치해 러시아군을 유인하는 미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구매한 전투기 가운데 미그31-은 초음속 요격기다. 냉전시대 핵심적인 역할을 한 소련 전투기로 구 소련 영공 방위를 책임졌다.
구매 목록에는 미그-23에서 파생된 미그-27도 있다. 이 전투기는 지상공격용으로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활약했다.
공중전에 특화된 미그-29도 구매 목록에 들어있다.
미그-29는 아직 일부 나라에서 현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전천후 전략 폭격기 수호이-24(SU-24)도 미국이 구매한 기종이다. 낡은 기종이지만 여전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공군이 운용 중인 폭력기다.
카자흐스탄의 변심
카자흐스탄은 구 소련 출신의 중앙 아시아 국가로 전통적으로 러시아에 우호적이었다.
오래 전부터 러시아의 핵심 맹방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 뒤 카자흐스탄은 노선을 갈아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독자 노선을 선언했고, 서방에 밀착해 러시아의 분노를 사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우크라이나가 침공 당한 것을 본 뒤 자주국방 필요성을 절감하고 군 현대화에 나섰다. 이번에 낡은 구 소련 전투기들을 대거 매각한 것도 그 일환이다.
이번 전투기 매각을 계기로 미국과 더 가까워지면서 러시아에서 멀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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