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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코로나19, 배달로봇 시대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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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코로나19, 배달로봇 시대 열었다.

중국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위기로 의료물자나 식료품 등의 제품 배달 서비스 수요가 늘어나면서 배달 로봇과 드론을 채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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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5일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비접촉(contactless) 배달 선호 경향이 확산되면서 단거리 배송 위주의 지역 기반 배달로봇 서비스의 실효성 논의가 한층 앞당겨졌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주 정부가 코로나19 병원으로 개조한 옛 새크라멘토 킹스 팀의 홈 경기장인 '슬립 트레인 아레나'밖 포장 도로에서 바퀴 네개짜리 무인 자율주행 차량이 돌아다니며 물건을 나르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뉴로(Nuro)가 생산한 로봇 'R2'는 휴스턴 부자 동네에서 물건을 배달할 것으로 상상되겠지만 실제로는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돕기 위한 수단으로서 의료용품 등을 배달하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새크라멘토에서 뉴로는 창고와 병원을 오가며 식사와 목욕타월, 개인보호장구를 배달하면서 자원봉사자들이 호나자나 병원 직원들과 거리를 두도록 돕고 있다.

WSJ는 이스라엘의 텔아비브, 중국의 항저우, 미국 워싱턴 D.C. 노스 다코다주의 그랜드 포크스와 같은 도시에서도 시범사업에서도부터 대규모 운용에 이르기까지 이와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랜드 포크스에서는 이스라엘의 자율 드론 공급 스타트업인 플라이트렉스(FlyTREX)가 지난 23일 자율드론 배달서비스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월마트 수퍼센터에서 주문받은 물건들을 인근 몇 곳의 뒷마당에 배달하는 것이 전부지만 이 회사는 앞으로 몇 개월 안에 이 드론의 최대 항속 거리인 3마일 내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 배달 드론. 이 드론은 시속 65km의 속도로 무게 6kg의 식료품을 최대 20km 떨어진 곳까지 배달할 수 있다고 한다. 사진=SCMP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배달 드론. 이 드론은 시속 65km의 속도로 무게 6kg의 식료품을 최대 20km 떨어진 곳까지 배달할 수 있다고 한다. 사진=SCMP


텐센트가 투자한 메이투안과 함께 중국 배달 플랫폼 시장을 양분하는 알리바바 소유 비상장 기업 에러머(Ele.me)는 이미 지난 2017년 최대 6kg의 식료품을 최고속도 시속 65km로 최대 20km 떨어진 곳까지 배달할 수 있는 드론 'E7'을 개발했다,

이런 로봇과 드론 중 극히 일부는 보건 공급사슬의 필수품이 디고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식료품과 기타 생활필수품의 '비접촉' 공급을 가능하게 해주는 용도로만 쓰이고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WSJ은 아직 상용 초기 단계인 만큼 관련 스타트업들이 배달로봇 생산을 늘릴 여력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확산 이전에는 기업들이 배달 비용을 최소화하는 데 방점을 두었다면, 이제는 제품 생산량 증가에 집중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아직 정부와 규제 당국의 관련 제도 도입도 미비해 상용화를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많고 일자리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반면, 특정 제품은 배달로봇으로 인력 대체가 불가능하며, 로봇의 수가 아마존이나 인스타카트 같은 업체들의 인력을 대체할 만큼 크게 불어나지 않는 이상 단기간에 일자리 대란이 오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게다가 배달로봇 관리와 유지 인력이 필요해 오히려 새로운 일자리 창출 가능성도 있다는 주장도 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