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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 코로나19 피해확산 와중 외래종 ‘살인 말벌’ 상륙…워싱턴주 등 경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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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 코로나19 피해확산 와중 외래종 ‘살인 말벌’ 상륙…워싱턴주 등 경계 강화

외래종 장수말벌(사진)이 지난해 말 미국에 상륙한 것이 확인되면서 워싱턴주 등이 경계 강화에 나섰다. 이미지 확대보기
외래종 장수말벌(사진)이 지난해 말 미국에 상륙한 것이 확인되면서 워싱턴주 등이 경계 강화에 나섰다.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주에서 지난해 말 꿀벌을 습격하는 침략적 외래종인 장수말벌이 미국에서 처음으로 목격되면서 또 다른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꿀벌이 격감하고 있는 가운데 동면에서 깨어난 장수말벌 여왕벌이 활동을 시작하는 시기를 맞아 주가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양봉 농가에서는 머리를 떼어낸 꿀벌의 시신이 대량으로 발견됐다는 보고가 접수되고 있다. 워싱턴주립대 전문가들에 따르면 장수말벌은 몸길이 5cm가 넘는 세계 최대의 말벌로 사람이 여러 번 쏘이면 죽기도 해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살인 말벌’이라고 불릴 정도로 악명이 높다.

아시아에 서식하는 장수말벌이 미국에 반입된 경위는 불분명하지만, 국제 화물에 섞여 운반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워싱턴주에서 최초로 목격된 것은 작년 12월로 4월에 겨울잠에서 깨어난 여왕벌이 둥지를 틀면서 활동을 활발히 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말벌은 벌집을 습격해 점령한 식민지를 지키면서 성체 꿀벌을 죽이고 애벌레와 버드나무를 먹이로 삼는다. 바늘에는 강한 신경독이 있고 꽂히면 강한 통증을 동반한다.

워싱턴주 농무국은 양봉 농가와 주민에게 장수말벌을 발견하면 보고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다만 너무 가까이 다가가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장수말벌의 바늘은 보통의 양봉용의 방호복은 관통해 버리기 때문에 주의 전문가는 특제의 방호복을 발주했다고 한다.

늦여름부터 가을까지는 말벌에 의한 꿀벌 습격이 특히 늘어난다. 주에 의하면, 장수말벌을 구제하기 쉬운 것은 7월부터 10월에 걸친 계절로 주 당국은 덫을 놓는 것과 동시에 목격 정보를 전해 받기 위한 앱도 개발했다. 말벌은 비록 몇 마리라도 불과 몇 시간 안에 꿀벌 집을 궤멸시킬 수 있다며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여왕벌이 활동을 시작하는 4월경부터 덫을 놓는 것도 가능하지만, 일벌에 비해 수가 압도적으로 적은 여왕벌을 잡을 가능성은 낮다고 한다. 말벌들이 습격 대상으로 삼는 꿀벌은 과일이나 채소를 수분시켜 미국의 식량 생산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미 급감한 서식 수가 습격으로 더욱 감소할 우려가 있어 주 당국은 경계감을 더해가고 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