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 산업에서 많은 브랜드들이 경쟁사들과 생사를 걸고 싸우지만 이면에는 더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서로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것은 이상하지만 정상적인 일이다. 파트너나 경쟁 제조업체들이 계속 협조하면서도 개별적인 사안을 놓고 법정에서 소송을 제기하는 것이 대표적인 일면이다.
애플은 아이폰 및 맥북의 심장이랄 수 있는 CPU를 설계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자급자족을 목표하고 있다. 스크린은 외부로부터 공급받았다. 애플의 공급업체 리스트는 LG와 삼성 등 경쟁 브랜드가 장악해 왔다. 이들은 아이폰11, 아이폰11 프로, 아이폰11 프로맥스 제품에 각각 OLED 패널을 공급한다.
그러나 애플은 5G를 지원하는 올해의 아이폰12의 경우 BOE라는 새로운 디스플레이 공급자를 선정했다. 반면 아이폰12 프로와 아이폰12 프로맥스 등 프리미엄 기종에는 삼성 OLED를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이 아이폰 디스플레이의 약 80%를 계속해서 공급하겠지만 BOE도 애플의 두 번째 OLED 공급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아이폰12 모델이 올해 LCD에서 OLED로 도약할 것이라는 신호인 동시에 애플이 공급받는 제조사를 다양화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BOE는 중국 최대의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다. 스마트폰, 텔레비전 및 기타 전자기기와 가전제품 디스플레이를 공급한다.
1993년 베이징에 설립돼 2001년 SK하이닉스의 STN-LCD와 OLED 사업을 인수해 사업을 키웠으며 올해 1분기 1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플렉시블 OLED 출하량 세계 2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OLED 시장점유율 81%를 차지한 시장 선두 삼성에 비하면 여전히 열세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