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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美 식품의약국(FDA), 트럼트 정치논리에 휩쓸리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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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美 식품의약국(FDA), 트럼트 정치논리에 휩쓸리나 논란

스티븐 한 FDA 국장 "3상 이전이라도 백신 승인" 시사에 전문가들 우려 고조
스티븐 한 미국 FDA 국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티븐 한 미국 FDA 국장. 사진=로이터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의 식품·의약품 규제당국인 식품의약국(FDA)이 ‘정치 중립’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스티븐 한 FDA 국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3상 임상시험이 끝나기 전이라도 조기 승인이 가능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와 싸우고 있는 보건 및 방역 전문가들이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압박에 밀려 안정성과 효과가 제대로 입증되지 않은채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는 것을 방치하지 말 것을 FDA에 경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들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로 다가온 대통령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코로나 백신 개발을 무리하게 채근하고 있으나 FDA가 부당한 정치적 압력에 굴복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미국의 대외원조기관인 국제개발처(USAID) 처장을 역임한 제레미 코닌딕은 더힐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 상황을 조성하고 있다”면서 “임상시험을 완료하기 전에 성급히 백신을 보급할 경우 효과가 있다는 확신을 할 수 없고, 이렇게 되면 국민들은 백신 맞는 것을 꺼리게 될 것이며 결국 백신에 대한 믿음이 손상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공중보건의 측면에서 효과에 대한 검증을 마치지 않은채 성급히 백신을 풀게 되면 아무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게 명백하다”면서 “그러나 정치적 논리는 그런 것을 따지 않는다”며 조속한 백신 개발을 압박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전문가들의 우려는 특히 스티븐 한 FDA 국장이 코로나19 백신 후보들에 대한 3상 임상시험이 끝나기 전에 FDA가 신속히 승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최근 발언한 뒤부터 급격히 커지고 있다.

한 국장은 지난달 30일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백신 후보에 대한 승인을 요청하는 문제는 백신 개발업체가 결정할 문제”라고 전제한 뒤 “다만 3상 임상시험이 끝나기 전에 그들이 승인을 요청한다면, 그리고 조속한 승인을 통해 이득을 얻을 가능성이 위험을 떠안을 가능성보다 크다고 판단된다면 우리가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FDA가 올해 안에 코로나 백신에 대한 승인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여러차례 밝혀왔다. 미국 정부가 이처럼 지속적으로 입장을 표명하면 FDA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