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급기야 긴급 실태 파악에 나섰다.
계획에 없던 임신·출산 관련 고민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사단법인 ‘작은 생명의 문’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문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9월 설립 이후 월평균 30명 가량 상담이 들어왔지만 긴급사태가 선언된 지난 4월에는 89명으로 급증했고 5월 120명, 6월 148명, 7월 152명 등 코로나19 이전의 5배 수준으로 늘었다. 이 중 70%는 10대들인 것도 문제다.
도쿄도가 운영하는 ‘임신상담 안심라인’도 지난 4월 상담 접수가 365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 정도 늘었다. 이 중 20~30대는 같은 기간 224건에서 300건으로 증가했다.
앞서 유엔인구기금은 코로나19 감염 우려와 외출 제한 등으로 여성들이 의료기관 방문을 꺼리게 됨에 따라 불의의 임신이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72시간 이내에 복용할 경우 84% 확률로 임신을 막을 수 있는 사후피임약 처방 등 적절한 조치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일본 후생노동성은 연구팀을 구성, 우발적인 임신 및 낙태 현황에 대한 최초의 전국 단위 조사를 연내에 실시하기로 했다. 해마다 여성들의 전체 낙태 건수, 예를 들어 2018년 16만1741건 등으로는 파악해 왔지만 원치 않는 임신의 비율이나 실태 등은 조사한 적이 아직 없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