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를 비롯한 폭스뉴스 진행자들이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최근 가진 CNN방송 인터뷰를 비난하고 나섰다.
CNN도 이를 좌시하지 않으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우호적인 보수성향의 방송매체와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이었던 방송매체간 갈등이 게이츠 전 회장 인터뷰를 구실로 표출되는 양상이다.
16일(이하 현지시간) 뉴스위크에 따르면 폭스뉴스의 경제 프로그램 'Fox's Making Money with Charles Payne'을 진행하는 찰스 페인은 전날 같은 방송의 ’Fox & Friends‘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자리에서 “세계적인 부자가 (사회를 위해) 희생은 하지 않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조치에 찬동하는 발언을 했다”고 비난했다.
블룸버그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세계 3위 부호로 평가되는 게이츠 전 회장은 지난 13일 CNN과 인터뷰에서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술집과 식당을 닫게 하는 것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Fox & Friends‘를 진행하는 스티브 두시가 게이츠 전 회장이 봉쇄령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발언했다고 CNN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자 공동진행자인 스티브 킬미든은 “이 사람은 도대체 왜 그러는 것이냐”고 깎아내렸다.
이 프로의 또다른 공동진행자 아인슬리 이어하트도 “게이츠는 보건분야과 관련이 없는 전문가”라고 지적했고 폭스뉴스에서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는 미국 뉴욕대 의과대 마크 시겔 박사 역시 “의사가 아니라 컴퓨터 전문가를 앉혀놓고 코로나 사태를 논하는 방송이 다 있다”고 조롱했다.
이에 대해 CNN은 이날 반박 보도를 통해 폭스뉴스의 간판앵커 크리스 월리스가 지난 9월 게이츠 전 회장을 인터뷰하는 등 폭스뉴스도 종종 게이츠를 출연시켜왔다고 지적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