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배터리 공급망 강화...삼성SDI·고션 등과 손잡아
차종별 맞춤형 전략...R2엔 LG에너지솔루션 탑재 예고
차종별 맞춤형 전략...R2엔 LG에너지솔루션 탑재 예고

새로운 자동차 관세가 미국 자동차 업계에 미칠 해로운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일렉트렉, 블룸버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GM,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스텔란티스, 볼보 등 거의 모든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불확실성을 이유로 재무 가이던스를 철회했다. 리비안은 이처럼 업계 전반에 불안감이 확산하는 가운데 곧바로 관세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행동에 착수했다.
◇ 삼성SDI, 고션 등과 배터리 확보 분주
업계 소식통들은 리비안이 한국의 삼성 SDI와 협력해 배터리 공급의 상당 부분을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삼성 SDI의 배터리 셀은 리비안의 R1S 전기 SUV와 R1T 픽업트럭에 사용된다. 이들 차량은 일리노이주 노멀에 있는 리비안 제조 공장에서 생산된다.
또한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리비안은 지난해부터 중국의 고션 하이테크로부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셀을 비축해오고 있다. 이 배터리 셀은 리비안의 상용 밴에 탑재된다. 소식통들은 리비안이 향후 사용을 위해 재고를 쌓는 데 초기 비용을 부담했으며, 고션 하이테크 역시 미국에 별도의 비축분을 자체 비용으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움직임은 관세 부과로 인한 잠재적인 가격 인상과 기타 복잡성을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 차세대 R2,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
리비안은 더 작고 저렴한 모델인 R2 출시를 준비하며 향후 배터리와 원자재 확보를 위한 유사한 계약 체결을 모색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미 첫 계약을 체결했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특히 출시 예정인 R2에는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셀이 사용된다. 이 셀들은 초기에는 한국에서 공급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애리조나 공장에서 차세대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일렉트렉은 논평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수요일에 수입 차량에 대한 일부 영향을 완화했지만, 많은 관세가 여전히 유지되며 업계에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상되는 영향 때문에 거의 모든 주요 완성차 업체가 수익 가이던스를 철회했으며, 리비안처럼 다른 업체들도 미국 내 재고를 늘리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이러한 상황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일렉트렉은 트럼프의 '미국의 황금 시대' 주장이 현실과는 반대인 것으로 보이며, 관세가 중국 등이 기술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부상함에 따라 미국을 더욱 뒤처지게 만들 뿐이라고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