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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유럽 IT기업, 미국증시 내년초 상장 서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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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유럽 IT기업, 미국증시 내년초 상장 서두른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금융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프랑크푸르트 금융가. 사진=로이터
유럽의 IT기업들이 내년초에 예정된 기업공개(IPO)를 앞당길려고 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최근 미국증시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는 신규IPO시장을 뒷밤침하고 있는 대규모 투자자금의 일부를 확보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IT기업 평가액은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벗어나 치솟고 있어 눈을 의심할 정도의 수준에 도달했다. 온라인판매와 음식배달 등의 사업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할 것으로 판단해 투자자들이 이같은 기업에 자금을 쏟아붓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 분석회사 리피니티브의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은 상장처의 대부분을 점하고 있으며 IPO를 통한 자근조달이 올들어 역대 최고액인 810억달러에 달한다.

지난주 뉴욕증시에 상장한 음식배달 스타트업 도어대시와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는 둘다 거래첫날 주가가 70~115% 급등했다.

반면 EU는 올해 IPO를 통한 자금조달이 190억달러로 적어도 10년만의 최저수준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사모펀드(PE)에 의한 자금조달 등 IPO를 대신한 보다 매력적인 자금조달수단이 존재하고 있는 것 등이 이유로 꼽힌다.

그러나 한 주식자본시장(ECM) 관계자는 자신의 팀이 EU 전체로부터 상장을 위한 위임장이 50건 가까이 모집됐으며 이중 60%이상을 IT기업이 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펌 쿨리의 파트너 클레어 키스트바톨라는 “이 분야에는 IPO작업이 마무리를 단계를 맞고 있는 미공개기업이 다수 있으며 단기와 중기 IPO를 현실적으로 시야에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복수의 은행관계자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온라인 음식배달업체 딜러버루, 정보보안회사 다크트레이스. 전자상거래업체 뮤직매그파이, 온라인소매업체 문핏 등이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중고차거래 디지털플랫폼을 운영하는 아웃1, 전자상거래 어바웃유가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의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상장을 검토해왔던 복수의 유니콘기업이 IPO 계획을 서두를 가능성이 있다.

증시관계자가 로이터통신에 소포사물함 서비스를 다루는 폴란드의 인포스트는 내년초에 암스테르담 증시에 IPO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EU증시냐 미국증시냐 선택기로


그러나 이같은 EU IT기업들의 상장처가 모든 유럽 증권거래소가 될 것이라는 보증은 없다. EU증시를 선택하는 기업도 있겠지만 IT에 정통한 투자자층은 두텁고 상장규칙이 느슨한 미국에서의 IPO를 검토하고 있는 기업들도 있다.

올해 상장이 100여건을 넘는 특수목적인수회사(SPAC)를 이용하는 방법을 선택한 기업도 있을 것이다.

RBC 캐피탈 마켓의 ECM유럽의 글로벌 공동책임자 대럴 매전씨는 “유럽의 IPO 건수에 가장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요인은 SPAC과 PE 등 IPO에 대신할 자금조달 수단이다”고 말했다.

밴처케피탈기업 노스존의 파트너 마이클 컷팅은 “유럽 증권거래소의 일부가 앞으로도 매력있는 기업을 끌어들일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의 중권거래소중에는 주식의 종류 구성과 유동주식 비율을 개정하는 등 상장규정을 완화하는 움직임도 보인다. 영국은 발행완료주식의 적어도 25%를 유동주로 하도록 정하는 상장규칙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IT기업은 창업자가 경영을 이끌고 자본이 중간규모로 창업시간이 일천해 강한 의결권을 유지하기를 바라는 경우가 많다. RBC 캐피탈 마켓의 매전은 “IPO에서 주식의 종류를 나눈다든지 유동주식 비율의 기준을 완화한다든지 하면 창업자와 초기투자자가 상장으로 이익을 얻을 가능성을 놓치지 않고 마무리짓도록 하면서도 폭넓은 조달수단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성장의 가속을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