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벤처투자업계의 전설로 통하는 벤치마크캐피털의 빌 걸리 제너럴파트너(GP)는 22일(이하 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SEC가 직상장 기업의 신주 발행을 허용한 것은 의문의 여지 없이 종래의 IPO 상장을 종말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벤치마크캐피털의 펀드운용을 책임지는 GP로서 글로벌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우버 등에 대한 투자 결정을 주도한 바 있는 걸리는 직상장을 통한 신주 발행까지 가능해지면서 직상장이 전통적인 IPO를 빠르게 대체하는 대안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금까지 직상장이란 IPO,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를 통한 상장 등과 더불어 기업을 거래소에 상장하는 방식의 하나로 신주를 발행해 투자자에게 매도하는 IPO와는 달리 신주 발행 없이 기존 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구주)을 곧바로 거래소에 상장해 거래되도록 하는 방식의 상장을 뜻했다.
직상장을 통해서는 신주 발행이 불가능해에 자본금을 늘리는게 불가능한 단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SEC가 뉴욕증권거래소의 상장규칙 개정안을 승인한 것은 직상장 기업들에게도 신주를 발행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준 조치다.
직상장 기업이 크게 늘어나면 투자은행의 역할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전통적인 IPO에서는 투자은행이 상장 예정 기업의 신주 또는 구주의 가치를 평가한 뒤 이를 인수(언더라이팅)하는 과정을 거쳐 일반 투자자들에게 판매하는 절차를 밟는다.
SEC가 최근 승인한 것은 뉴욕증권거래소가 요청한 상장규칙 개정안이고 나스닥에서도 유사한 내용의 상장규칙 개정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져 직상장 문화가 확산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