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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영 금융산업, 각자도생의 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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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영 금융산업, 각자도생의 길로

영국과 유럽연합의 무역협정이 타결됐지만 금융산업은 각자도생의 길로 가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미지 확대보기
영국과 유럽연합의 무역협정이 타결됐지만 금융산업은 각자도생의 길로 가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금융사들이 유럽연합(EU) 단일 시장에 지금처럼 계속 접근하도록 허용할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EU 관계자가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영국과 EU는 이날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실질적으로 이뤄지는 올해 말 이후 양측간 무역을 지금처럼 무관세·제로쿼터 상태로 이어가기로 극적으로 합의했지만 영국 국내총생산(GDP)의 80%를 차지하는 금융서비스업은 협정에서 제외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양측의 기념비적인 무역협정 합의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금융서비스업의 미래는 불확실한 상태로 남게 됐다면서 영국 금융사들이 EU 단일시장에서 배척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영국과 EU는 어업, 농업 등 산업 분야에서는 합의에 이르렀지만 EU가 발을 빼면서 금융시장 개방에 대해서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영국이 내년 1월1일 EU에서 실질적으로 탈퇴하더라도 무역협정을 통해 영국 금융산업이 지금처럼 EU 시장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던 기대감은 EU가 이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물거품이 됐다.

EU는 대신 매우 제한적인 금융활동만을 영국 금융사들에 허용키로 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국은행(BOE)은 추가 시장접근잉 허용되지 않으면 영국 금융산업에 상당한 지장이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영국 금융산업 심장부인 런던 '시티' 지역의 금융사들은 이번 무역협정에서 EU 시장 접근과 관련해 어떤 보장도 받지 못했다. 이전에는 EU 회원국으로서 내국인과 동일한 지위를 부여받았지만 내년 1월1일부터는 외국인이 되고, 뉴욕에 본사를 둔 금융사들과 차이가 없어진다.

EU는 이참에 금융산업의 영국 의존도를 낮추려 하고 있다.

EU 관계자는 영국 금융산업은 EU가 다른 나라들과 맺고 있는 무역협정과 같은 수준에서 외국인으로서 시장에 접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3월까지 EU가 캐나다, 미국 등과 이미 맺고 있는 금융규제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영국과 맺을 계획이다.

이제 영국 금융계는 각자도생의 길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스탠호프 캐피털 그룹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대니얼 핀토는 "시티(런던금융사들)는 이제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개척해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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