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2일 중국 금융당국과 회의에서 제안했지만 금융당국 설득 실패

마윈은 중국금융당국의 결정을 뒤집지 못했으며 결국 370억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무기한 연기할 수 밖에 없었다.
마윈이 지난 10월 하순 중국금융당국을 공식적으로 비판한 것을 접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앤트그룹이 초래한 리스크르 조사하도록 금융당국에 개인적으로 지시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WSJ은 정보소식통을 인용해 마는 지난 11월2일 금융당국에게 “국가 필요로 한다면 앤트그룹이 소유한 어떤 플랫폼을 이용해도 좋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마는 중국정부와의 조정에 실패했으며 중국금융당국은 지난 11월5일 370억달러 규모의 IPO를 중단시켰다.
앤트그룹은 IPO시장에서 사상최대규모인 370억달러를 조달할 예정이었다. 이번 IPO를 통해 앤트그룹은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금융기관을 추월하면서 금융섹터 중에서도 핀테크시장이 빠르게 움직이는 파괴적인 기업이 진출해 올 여지가 있음을 보여주려고 했다.
그러나 마는 10월24일에 상하이(上海)에서 개최된 회의에서 중국의 금융규제 시스템을 비판했으며 건전한 혁신을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이 발언 일주일후 규제당국은 돌연 새로운 금융규제를 도입했으며 앤트그룹을 성공으로 이끌었던 신용사업에 타격을 주었다. 이 새로운 규제책에 따라 앤트그룹은 IPO를 실시할 자격을 상실했으며 상하이증권거래소는 지난 11월3일에 IPO를 중지했으며 앤트그룹은 홍콩에서의 상장도 취소했다.
한 전문가는 비즈니스인사이더에 앤트그룹에는 과제가 있다고 말했다. 만약 IPO를 재개하고 싶은 의사가 있다면 중국의 새로운 금융규제에 적응해야하며 상장자격을 얻기 위해 재신청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만약 그렇게 된다해도 앤트그룹은 이전과 같은 화제성 있는 핀테크의 파괴적인 기업은 되지 못하며 보다 보수적인 은행의 방식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WSJ이 보도한 것처럼 앤트그룹이 자본부족에 빠질 경우에 대비해 중국은행이 앤트그룹을 매수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중국에서는 하이테크기업을 견제하기 위한 규제가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는 기업이 단결해 소규모인 경쟁회사를 억누르는 것이나 기밀성이 높은 사용자정보를 공유하는 것을 막는 등 보다 엄격한 반경쟁적 행동 지침이 포함된다. 11월 초순에 도입된 새로운 대출규정은 알리바바를 포함한 중국 최대 기술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조치였다.
마윈이 설립한 앤트그룹의 모회사 알리바바의 대니얼(Daniel Zhang) 최고경영자(CEO)는 정부에 의한 새로운 규정은 시의적절하고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장 CEO의 발언은 국제적인 은행규제를 집행하는 사람들을 ‘노인그룹’이라고 부른 마 윈의 말과는 대조적이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